(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의 미래성장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는 이날 오후 뇌물공여 등의 혐의에 대한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은 이날 법정 구속되며,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이번 선고로 삼성이 기존에 준비하고 있던 투자나 채용 같은 일반적 경영계획상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가 필요한 상황에서 총수의 부재는 '뉴 삼성' 행보에 제동을 걸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 부회장이 최근 강조해온 미래 먹거리 확보 사업은 명확한 비전 설계와 함께 조(兆) 단위를 오가는 대규모 투자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처럼 총수의 결단을 필요로 하는 사업에서는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미래성장사업'에 180조원, '반도체 비전 2030'에 133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도 13조1000억원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당장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들어 계속되는 산업계 전반의 칩 부족 사태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몸값이 뛴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대규모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인데, 총수 부재로 이 같은 전략이 주춤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차세대 통신사업 또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 경쟁사들이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이들을 따돌릴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세계 주요 통신 사업자 중 처음으로 '6세대 이동통신(6G) 백서'를 공개하는 등 '6G 리더십' 확보를 위한 행보 또한 풍랑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이 부회장이 주목하고 있는 AI(인공지능) 등 미래성장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재계는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오랫동안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대외 신인도에 손상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대외경기 침체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을 비롯한 국가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재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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