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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당밖엔 진중권, 당내엔 나...安과 단일화에서 필승카드"[인터뷰]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9 06:00

수정 2021.01.19 10:44

김근식 경남대 교수, '서울시장 출사표' 
안철수 이길 중도대표 필승카드
"문 정권과 제대로 싸울 시장이 필요"
서울교대 희망밸리·노들섬 주택건설
"손에 잡히는 부동산 대책"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 사진=전민경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 사진=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출사표를 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중도를 대표하는 저만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당당히 맞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 교수는 18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도의 가치를 알지 못하면 안 대표와의 단일화에서, 또 더불어민주당과의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TOP2'?..중위권에서 치고나갈 것"
김근식 교수는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를 겨냥, "앞서나가는 두 후보가 아니라 중위권에서 치고 나가는 저같은 뉴페이스가 선거의 흥행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감동과 역전극으로 야권 선거판을 흥행시키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오세훈·나경원 후보로는 흥행할 수 없다. 스스로의 입지를 제한하고 확장성이 없는 후보로는 본선에서 여당 후보에게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두 후보는 막판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논의에서도 불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정치 전문가인 김 교수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안 대표와 함께 구(舊)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했다. 2016년 국민의당 통일위원장을 맡았고, 2017년 대선에선 안 대표의 정책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등 '안철수계'로 분류돼왔다.

김 교수는 자신이 '안 대표와 함께 중도정치를 추구했던 사람'이라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국민의힘 후보 중 태극기 세력에도 쓴소리를 하면서 중도를 표방하는 사람은 김근식 뿐"이라며 "중도의 가치를 알지 못하면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와 단일화를 논의할 때도 같은 중도로서 누구보다 당당히 싸울 수 있다고 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사진=뉴스1
김근식 경남대 교수. 사진=뉴스1
■"文정권과 제대로 싸울 시장"
김 교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정부·여당에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가면서 당내 대표적인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표현하면서, 미학자이자 정치평론가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언급했다. 정부·여당을 견제할 저격수로 “당 밖에는 진중권이, 당 안에는 김근식이 있다”며 자신이 현 정부에 당당히 맞설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번 서울시장은 임기가 1년 3개월짜리 보궐시장이란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했다. "1년 뒤 정권교체의 밑자락을 깔아주기 위해 문 정권과 제대로 싸울 시장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맹목적 비난이 아니라, 정부의 실정을 뼈아프게 비판하되 합리적이고 품격있는 '검투사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2021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일반 국민 인식과 여전히 거리가 있지만 억지스러운 발언은 적어 조금 나아졌다고 본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위안부 판결 문제,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제 등과 관련된 발언을 두고는 "이해는 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사면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데, 국민 전체의 지도자가 아닌 일부 지지자의 대통령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고, "아동학대는 그만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 입양대책 관련 발언은 많이 실수한 것 같다"고 했다.

■"손에 잡히는 부동산 대책내야"
김 교수는 서울시 최대 현안인 부동산 문제와 관련, "다른 후보의 부동산 공약은 뜬구름 잡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를 막론하고 서울시장 후보들이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문 대통령이나 모두 공급대책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서울시민에게 명확히 손에 잡히는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 시민의 눈에 명확히 보이고 시장이 실행 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교대 청년희망밸리'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및 무주택자에 희망을 주고, △'노들섬 주택건설'을 통해 유주택자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노들섬 주택의 경우, 무주택자뿐 아니라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자가를 파는 조건으로 분양을 해준다는 계획이다. 그는 "세금 폭탄을 맞아도 집을 팔지 않는 사회"라며 "오히려 유주택자에게 자가를 파는 대신 인센티브로 노들섬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게 하면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했다.


정책력을 무장했다는 김 교수는 당 예비경선을 통과한 4명의 예비후보가 치르게 될 1대1토론과 합동토론에 대해 "상당히 재미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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