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늘어난 빚투, 반대매매 12년만에 최대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8 17:30

수정 2021.01.18 17:30

일일 반대매매 400억 임박
늘어난 빚투, 반대매매 12년만에 최대
국내 증시에서 반대매매 공포가 커지고 있다. 무리하게 영끌(영혼까지 끌어쓴다는 뜻)한 동학 개미들이 제때 신용대출을 갚지 못하면서 반대매매는 12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하루 동안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된 금액은 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반대매매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코스피가 1000선 아래에 머물렀던 2008년 10월 27일(429억원) 이후 12년 2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보유 종목이 통상 매매 고점에서 30% 이상 하락했을 경우 반대매매를 맞게 된다"면서 "크게 하락한 종목 중에서 반대매매가 났을 것이라고 추정한다면, 개인이 사들인 중소형주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 대부분은 최근 조정을 받긴 했지만 연초 대비 올랐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신용대출을 받아 투자한 주식을 제때 갚지 못할 때 증권사에서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것을 말한다. 반대매매에 유의해야 할 점은 증권사에서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수량만큼을 '하한가'로 계산해서 팔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매매가 늘면 주가 하락을 초래해 미수거래자들이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깡통 계좌'가 속출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반대매매는 신용대출을 받아 투자한 개미들의 피해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코스피가 빠르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조정장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공매도 이슈, 미국의 유동성 긴축 이슈 등은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3월 공매도 허용이 걱정되는 것은 4월을 앞두고 나올 수 있는 주가급락 충격일 것"이라면서 "충격을 적게 하려면 증시가 너무 과열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대매매 증가 속에서 '빚투자'는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빚투자'에 해당하는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이달 14일 21조2826억원을 가리키며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증시 하락 폭이 커지면서 반대매매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 또한 커진 셈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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