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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잡아라…통신3사 물밑협상 잰걸음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9 15:06

수정 2021.01.19 15:45

넷플릭스 선점했던 LG유플러스, 이번에도 가장 좋은 조건 제시
[파이낸셜뉴스]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 상륙을 준비 중이다. 넷플릭스 대항마로 꼽히는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진출에 국내 통신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디즈니 플러스가 통신3사 가운데 누구의 손을 가장 먼저 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 한국 홈페이지 화면
디즈니 플러스 한국 홈페이지 화면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디즈니 플러스와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통신3사 모두 디즈니 플러스에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통신3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좋은 조건을 디즈니 플러스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디즈니 플러스의 계약 상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디즈니 플러스는 2019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초까지 가입자 8680만명을 확보했다.

당초 오는 2024년까지 가입자 6000만~9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지만 초과 달성은 기정사실화 됐다. 경쟁사인 넷플릭스가 가입자 5000만명을 모으는데 7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디즈니 플러스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디즈니 플러스의 강점은 탄탄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등 디즈니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외에도 마블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디즈니가 앞으로 매년 선보일 새로운 콘텐츠 100여개 가운데 80여개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우선적으로 공개될 방침이다. 실제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미국에서 영화 개봉이 어려워지자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이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서만 공개될 예정이다.

통신3사가 디즈니 플러스와 손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은 넷플릭스 효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 가장 먼저 손을 잡은 LG유플러스는 인터넷(IP)TV 사업에서 톡톡한 재미를 봤다.
뒤이어 넷플릭스와 제휴한 KT 역시 IPTV 가입자 순증 효과를 거뒀다.

넷플릭스 트래픽의 70%가 IPTV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디즈니 플러스도 시간에 차이는 있지만 순차적으로 통신3사와 제휴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기존 유료방송시장은 가입자 확보를 위한 속도,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운영 했지만 이제는 킬러 콘텐츠를 누가 매력적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다"며 "앞으로 유료방송 시장 가입자 확보에서 어떤 플랫폼이 어떤 사업과 제휴하고 시청자들에게 어떤 콘텐츠를 보여주는 지가 무한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는 주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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