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떠나는 마당에… 트럼프 "코로나 입국제한 해제" 재뿌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9 17:46

수정 2021.01.19 17:46

바이든, 즉각 "방역 대응강화"
최악의 정권교체 자초한 트럼프
취임식 참석 안하고 사면권 남발
승복 메시지 없이 백악관 떠날 듯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18세기 군의장대가 이틀뒤 열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식 리허설을 갖고 있다. 이날 리허설은 의사당 주변 도로에서 사고로 발생한 연기 때문에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로이터뉴스1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18세기 군의장대가 이틀뒤 열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식 리허설을 갖고 있다. 이날 리허설은 의사당 주변 도로에서 사고로 발생한 연기 때문에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이·취임을 불과 이틀 앞두고 최악의 정권교체 갈등을 그대로 노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3월부터 막혀있던 하늘길을 다시 열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인 측은 즉각 정면 반대하며 오히려 대응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의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지명자는 "우리 의료 고문단의 조언에 따라 정부(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1월 26일 입국제한을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사실 우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더 억제하기 위해 국제여행을 둘러싼 공공보건 대응조치들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0일 낮 12시에 퇴임하고 바이든 당선인이 그 시각부터 대통령의 권한을 갖는다.

그런데 임기를 단 이틀 남겨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포고령을 통해 유럽연합(EU), 영국, 브라질에서 오는 미국 국적이 없는 여행객들에게 코로나19 방역대책의 일부로 부과되고 있는 입국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에 따라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입국제한 조치는 오는 26일 일괄 해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입국자들에게 코로나19 음성판정이나 완치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제도를 지난주에 도입했기 때문에 입국제한을 풀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과 같은 중대 사안에 비협조적으로 일관해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결과에 불복해 국민에 저항을 선동해왔으며 임기 말임에도 예전보다 더 왕성하게 국내 규제와 대외 제재를 강행해왔다.

또한 퇴임을 하루 앞두고 대규모 사면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그의 사면권 남용 논란이 퇴임 직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CNN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약 100건의 사면·감형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백악관에서 확정된 이번 사면의 대상은 화이트칼라 범죄자와 유명 래퍼 등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을 선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헌법에는 대통령의 사면권에 대한 제한이 없으며, 역대 대통령들은 법무부 사면국(OPA)을 통한 사면을 요청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관례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사면을 남발해왔다.

오는 20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번 전통을 깨고 차기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맞는 행사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미국에선 관례상 퇴임하는 대통령이 백악관 북쪽 현관에서 차기 대통령을 맞은 뒤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함께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전통을 깨고 환영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그는 여전히 승복 메시지를 전하지 않고 있으며, 취임식 당일 백악관을 떠나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개인 리조트인 마러라고 리조트로 이동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을 떠나기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최저 호감도를 기록했다. CNN은 최신 여론조사에서 멜라니아 여사의 호감도가 42%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비호감도는 47%였다.

CNN은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 9∼14일 성인 1003명에게 조사를 실시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호감도는 전임자들이 백악관을 떠날 때보다 낮다고 CNN은 전했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은 CNN과 여론조사기관 ORC가 2017년 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69% 호감도를 기록했다. 이는 오바마 여사가 백악관에 입성할 때와 같은 수치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와 힐러리 클린턴도 각각 백악관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각각 67%, 56%의 호감도를 보였다.

다만 남편인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도(33%) 보다는 높았다.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멜라니아 여사의 호감도는 84%로 트럼프 대통령(79%)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72%)보다 높았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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