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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세균성 호흡기 질환 악화시킨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0 14:17

수정 2021.01.20 14:17

안정성평가연구소, 실험쥐 이용해 가능성 확인
미세먼지가 세균성 호흡기 질환 악화시킨다
[파이낸셜뉴스] 미세먼지가 세균성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가 코로나 바이러스 등과 같은 감염성 호흡기 질환이 미세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때 폐 섬유화증과 같은 호흡기 중증까지 질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 호흡기질환제품 유효성평가연구단(NCER)이 미세먼지 노출이 세균성 호흡기 감염 질환을 악화시키는 민감성 증가 가능성을 제기하고 관련 현상을 밝혀냈다.

이규홍 박사는 20일 "이번 연구는 감염성 호흡기 질환 환자의 미세먼지 노출 위험성을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또 "미세먼지 노출이 사이토카인 매개물질의 단백질 증가와 염증성 신호전달을 활성화하고 급성 폐 손상에 대한 민감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입자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급성 폐 손상과 호흡기 감염 간 높은 상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호흡기 감염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용 쥐에 기도 내 투여법으로 미세먼지를 3번 노출시킨 뒤 호흡기 관련 세균을 1번 노출 시켰다.

이후 정상 폐 조직과, 미세먼지 노출 폐 조직, 급성 폐 손상 조직, 미세먼지 노출 후 급성 폐 손상 조직 등의 염증 반응과 폐 조직의 손상 변화를 지켜봤다.

그 결과, 미세먼지 노출 후 호흡기 감염군내 염증 수치가 호흡기 감염군에 비해 각각 3.8배, 1.8배, 2.3배가 증가했다.

또한 세균성 호흡기 감염모델에 미세먼지를 노출시킨 실험군에서 폐 섬유화증의 유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호흡기 감염군에 비해, 미세먼지 노출 후 호흡기 감염군내 세포자살을 유도하는 단백질 발현이 각각 1.5배, 2배가 증가했다.
또 조직면역 염색 결과 호흡기 감염군에 비해 미세먼지 노출 후 호흡기 감염군(DEP+LPS)에 폐내 세포자살 유도 단백질의 증가가 1.9배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즉 기관지 페포 세척액(BAL)에서 면역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요 염증성 사이토카인 물질의 단백질 수준이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세균성 호흡기 감염군에서 폐 내 염증 반응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해당 연구 내용은 세계적 학술지 세계적 학술지 '바이오몰레큘스' 11호에 지난 6일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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