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개인 유동성' 분석
예탁금은 최대 160조 예상
20% 조정땐 이탈할 수도
예탁금은 최대 160조 예상
20% 조정땐 이탈할 수도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내놓은 '개인 유동성 판단'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12년간 가계소득과 보유 금융자산 규모 증가분을 반영해 과거 2007~2009년 강도로 개인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 올해 개인투자자의 최대 매수 여력은 204조원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7~2009년은 공모펀드 열풍이 불며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돌파했고 개인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세도 매우 강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07년 한국 민간 부문의 순저축액(가처분소득-지출)은 95조원 수준이었으며, 개인은 이중 76조원(주식형펀드 수탁고 68조4000억원, 주식 순매수 7조3000억원)의 주식을 샀다"면서 "이는 순저축액의 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순저축액은 197조원, 개인은 이 중 54조원(주식 순매수 63조8000억원, 주식형펀드 수탁고 -10조원)의 주식을 샀다. 순저축액의 27% 수준"이라며 "2007년과 같이 순저축액의 80%가 주식시장에 유입되면 개인 순매수 금액은 157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2019년 국내 민간 부문 저축률은 18.6%인데 저축률이 최고였던 때는 2016년의 22.3%다"라며 "22.3%를 대입하면 순저축액은 255조원까지 늘어, 해당 금액의 80%가 주식에 유입될 경우 개인 순매수 금액은 204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69조원 수준인 투자자예탁금은 최대 160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시중 유동성 대비 증시 대기자금 비중은 과거 펀드 열풍 시기보다 크게 낮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증권사 고객예탁금과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M2(현금통화+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2년 미만 금융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 수준으로 2008년 6.7%보다 크게 낮다"면서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지표가 2008년 수준까지 높아지면 고객예탁금은 160조원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경우 개인 자금의 주식시장 이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다 조정을 맞아 유출 전환됐던 지난 2009년, 2011년, 2019년 사례를 보면 공통적으로 코스피 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면서 "주가지수가 20% 이상 조정을 보인다면 이번에도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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