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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한 바이든… 美 국민들에게 ‘화합에 동참해달라'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1 02:34

수정 2021.01.21 02:3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앞에서 거행된 59회 대통령 취임식에서 존 로버츠 연방대법관(오른쪽)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앞에서 거행된 59회 대통령 취임식에서 존 로버츠 연방대법관(오른쪽)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AP뉴시스

조 바이든이 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고 직무 수행에 들어갔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거행된 취임식에서 바이든은 존 로버츠 연방대법관 앞에서 선서를 함으로써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주 상원의원(민주)의 사회로 진행된 취임식은 ‘단합된 미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취임 선서는 부통령 당선인인 카멀라 해리스가 먼저했다.
첫 여성과 흑인, 아시아계 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해리스는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 앞에서 선서를 했다.

이어 바이든이 1893년부터 집안 대대로 물려온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면서 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약 20분간 진행된 취임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화합을 강조하며 미국 국민들의 동참을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의회의사당 난입 사건을 의식해 민주주의가 승리했으며 정권 이양을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이 심각하게 분열된 것을 이해한다며 그러나 미국은 위기를 항상 극복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합은 미국이 앞으로 나가야할 길”로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더 좋은 미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않은 국민들도 포용할 것이라며 “모든 미국인들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취임사 도중 하나로 뭉쳐서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자며 숨진 40만명을 기리는 묵념을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이 본보기에서 나오는 힘을 통해 세계를 주도해야 하며 “이제는 대담해질때”라며 "희망에 바탕을 둔, 영감을 주는 스토리를 쓰자"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 도중 “전임자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며 불참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간접적으로 인사를 했다.

이날 미국 해병대 군악대의 연주 속에 인기 가수 레이디 가가가 국가를, 제니퍼 로페스는 축가로 ‘디스 랜드 이즈 유어 랜드(This Land Is Your Land)’와 ‘아메라카 더 뷰티풀(America The Beautiful)’을 불렀다. 또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는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무반주로 열창하며 참석자들에게 합창도 제안했다.

취임식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로 이동해 무명용사비에 헌화를 하게된다.

바이든은 대통령 첫 업무로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기후협정 재가입, 이민개혁을 비롯한 15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보도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조지 W 부시와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가 참석했다. 사전에 불참을 통보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이 시작될 무렵에 플로리다주에 도착했다.

취임식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폭력 사태에 대비해 크게 축소돼 과거처럼 의사당 앞마당에 대형 인파를 볼 수 없었다. 코로나 팬데믹과 소요를 우려해 워싱턴DC 주요 건물 주변에 주방위군과 다른 지역에서 파견된 경찰들이 배치됐으며 보안을 이유로 소수의 초청객 1000여명만 참석했다. 보통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표 20만장이 배포돼왔으나 이번에는 의사당 앞 내셔널몰 광장에 소형 성조기 약 20만개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해 축하 만찬과 연회 모두 취소됐다.
대신 “미국을 축하하다”라는 TV 행사가 영화 배우 톰 행크스의 사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도 출연해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존 본조비,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비롯한 뮤지션들이 출연할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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