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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외주 준다던 인텔, 자체 생산 병행하기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2 09:22

수정 2021.01.22 09:22

인텔 로고.로이터뉴스1
인텔 로고.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기술 부족 문제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한다고 알려졌던 인텔이 방향을 바꿔 오는 2023년 출시할 신제품을 자체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외주 계획도 병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1개월 안에 위탁생산 계획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다음달 15일 취임 예정인 인텔의 팻 겔싱어 차기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 현장에 나타나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2023년 출시할 7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공정의 프로세서 대부분을 인텔 내부에서 제조하겠다고 예고했다.

과거 수십년동안 반도체를 자체 설계하고 생산했던 인텔은 최근 몇 년간 상위 공정으로 전환하지 못해 업계에서 뒤떨어졌다. 아직까지도 14nm 공정에 머무르고 있는 인텔은 경쟁사 AMD가 이미 7nm 공정에 진입했지만 따라가지 못했다.
인텔의 경쟁사들은 자체 생산 대신 대만 TSMC 등 생산을 외부 업체에 맡기고 설계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인텔 역시 생산을 다른 업체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미 IT 매체 세미어큐레이트는 인텔이 삼성전자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며 삼성이 올해 하반기부터 미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인텔 칩을 생산한다고 보도했다. 규모는 1달에 300mm 웨이퍼 1만5000장 규모로 알려졌다.

겔싱어는 실적발표 현장에서 “인텔이 7nm 공정 전환에 안고 있었던 문제를 회복했다”며 7nm 프로세서를 내부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위탁 생산 문제는 다음달 정식 취임 이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실적발표에 참석한 밥 스완 CEO는 앞으로 6개월간 7nm 공정을 도입해 2023년 신제품을 일정대로 생산하겠다며 “일부 생산 물량은 외부 위탁생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내용은 당장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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