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재생 에너지 전환을 서두르는 유럽에서 사상 최초로 재생 에너지 사용량이 화석연료 사용량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2030년이면 유럽에서 석탄 에너지가 사라질 것이라며 이후 재생에너지가 석유와 원자력도 대체한다고 내다봤다.
24일(현지시간) CNN은 영국 환경 싱크탱크 엠버와 독일 재생에너지 싱크탱크인 아고라 에네르기벤데가 공동으로 발간한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EU) 전력 생산에서 풍력과 태양을 포함한 재생 에너지의 비중은 38%로 석탄과 석유 등 화석 에너지(37%)의 비중을 역대 최초로 넘어섰다. 특히 풍력과 태양 에너지 사용량은 2015~2020년 사이 약 2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EU 전력의 약 20%가 풍력과 태양에서 나왔다.
이번 보고서를 주도한 엠버의 데브 존스 선임 전기 분석가는 "풍력과 태양 에너지의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석탄 에너지의 입지가 감소했다"며 "석탄 에너지는 2030년이면 유럽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풍력과 태양은 이후 석유 에너지와 원자력 에너지를 대체할 것이며 전기차와 열펌프 등 주요 산업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유럽의 친환경 행보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빠른 수준이다. EU의 전력 생산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5~2020년 사이 29% 감소했고 EU 정상들은 지난달 발표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55% 줄인다고 밝혔다. EU의 재생 에너지 사용량은 지난해 5월에 1885년 이후 최초로 석탄 에너지를 넘어섰으며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아고라 에네르기벤데의 파트리크 그라이헨 국장은 성명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에 경제 회복 과정에서 친환경 정책이 멈춰서는 안 된다"며 각국이 점진적인 진보를 위해 친환경 정책을 계속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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