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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5G 먹거리는 B2B에서

[기자수첩] 5G 먹거리는 B2B에서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초 5세대(5G) 통신 상용화 성공 타이틀에도 한국이 갈 길은 아직 멀다. 5G 상용화 이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속도는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이론상 5G 속도가 LTE보다 20배 빠르다고 홍보했지만 실상은 4.5배 정도 빨라지는데 그쳤다. 5G 품질 논란이 발생하는 핵심적인 이유다. 여기서 생각해 볼 점이 있다. 5G 속도가 정말 20배 빨라지면 소비자에게는 어떤 이득이 있을까. 현실을 고려할 때 고화질의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소비할 수 있는 정도다. 가상형실(VR)·증강현실(AR)·360도 영상 등이 해당된다. 이러한 서비스는 지금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홀로그램 영상을 띄워 보겠다면 할 말은 없다.

5G의 진정한 힘은 기업간 거래(B2B) 분야에서 나온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가상 터치스크린을 통해 범인을 쫓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이 할 일이 아니다. 스마트공장에서 5G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지능형 자동로봇이 상품을 조립하고 옮기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5G가 B2B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28GHz 주파수 대역에 대한 투자가 필수다. 일반 소비자를 위해 전국망으로 사용하는 3.5GHz 대역과 달리 28GHz 대역은 핫스팟으로 구축해 B2B 분야에 적용하기 알맞다. 정부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지원 방안을 만들고 있다. 장비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28GHz 대역에서의 준비를 마쳤다. 반면 투자 당사자인 이동통신사는 실증사업에만 참여하고 있다.

물론 5G 망에 대한 투자는 수조원의 돈이 필요하다. 막대한 돈을 지출해야 하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5G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B2B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통사도 알고 있다.

그렇다면 28GHz 대역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걸림돌은 무엇일까. 이통사가 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28GHz 대역에 대한 투자 우려 요소로 든 것이 커버리지 확대 요구다.
3.5GHz 대역과 같이 28GHz 대역도 소비자들이 전국망으로 깔아달라고 요구하면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28GHz 대역은 활용이 제한적인 B2C보다 B2B에 집중할 때 기회를 발굴 할 수 있다. 애꿎은 소비자를 방패막이로 내세워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뒤로 미루진 않았으면 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