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당시 두툼한 등산용 점퍼에 마스크와 털장갑을 착용한 자신의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수백만 달러의 자선 기부금이 모금된 데 기뻐했다고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의 모습은 취임식 이후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퍼지는 화제의 콘텐츠 '밈(한국의 '짤')'이 됐다. 시스티나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신의 손', 영화 '고스트' 속 도자기를 빚는 데미무어를 돕는 손 등으로 패러디 됐다가, 1945년 얄타회담에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지도자 옆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다양하게 등장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밈은 폭소를 자아낸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 모습이 어려운 미국인들을 위한 금으로 변해 대단히 기뻤다"며 "버몬트에서 지금 스웨터나 티셔츠 등을 팔고 있고 수익은 모두 저소득 노인을 돕는 자선단체 등에 기부할 건데 2백만 달러(약 22억원) 가량이 모일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샌더스 의원이 착용한 털장갑은 버몬트주 교사 젠 엘리스씨가 2년 전 자신의 울 스웨터 실을 풀어 직접 짜 선물한 장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샌더스 의원이 자신의 취임식이었더라도 같은 복장을 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썼다.
샌더스 의원은 1981년 버몬트주 벌링턴시 시장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1991~2007년 버몬트주 하원의원을 거쳐 2007년부터 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왔다. 2016년 대선에 '사회민주주주의' 돌풍을 일으키며 출마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패했으며, 2020년 대선에도 출마했지만 중도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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