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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어나는 물류쓰레기, 지혜 모아야할 때

[기자수첩] 불어나는 물류쓰레기, 지혜 모아야할 때
집 재활용품 바구니는 3일이면 가득 찼다. 바구니는 가로 60㎝, 세로 50㎝ 크기다. 일주일에 3번 분리수거를 했다. 두 사람 사는 집에 쓰레기는 매일 쌓였다. 배달음식 플라스틱 용기와 접힌 택배 종이상자가 바구니 밖으로 튀어나온 것을 보면서 이 많은 쓰레기들이 어디로 흘러갈지 생각하면 체한 것처럼 가슴이 답답했다.

코로나19로 물동량이 대폭 늘면서 물류쓰레기도 많아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생활폐기물은 4890t에서 5349t으로 늘어 전년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종이류가 889t으로 23.9% 증가했다. 플라스틱류도 848t으로 15.6% 증가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2017년 국내 플라스틱 폐기물 실질 재활용 비율은 22.7%다. 분리배출된 플라스틱 대부분이 소각되거나 땅에 묻힌다는 뜻이다.

기업들은 친환경 물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 쓰레기 매립지 설립이 시급한 서울과 경기도가 특별지원금 2500억원 등을 걸고 후보지 선정에 나설 정도로 급박한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노력이 없는 건 아니다. CJ대한통운은 친환경 완충재 개발, 쿠팡은 신선식품 배송 시 스티로폼 상자 대신 재사용할 수 있는 포장 등을 사용하지만 걸음마 단계로, 밀려드는 쓰레기에는 역부족이다.

기업들은 해외 선진사례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친환경 물류 실천을 벌이고 있다. 2017년 글로벌 물류기업 DHL은 2050년까지 물류 현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친환경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페덱스는 봉투, 상자 등 패키징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 약 54%가 재활용품이다.


기업뿐 아니라 정부가 컨트롤타워가 돼 민간 친환경 물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환경부가 주관해 '운송포장재 올바른 분리배출 활성화를 위한 자발적 협약' 등을 맺었지만 공공기관과 기업은 앞으로 의무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당장 쓰레기를 매립할 곳이 없어지는 가운데 민관의 물류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산업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