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양이도 코로나 걸린다는데.. 내 강아지는 괜찮을까?

김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6 08:12

수정 2021.01.26 08:12

국내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감염된 동물은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서 기르던 새끼 고양이 한 마리로, 역학조사 및 대처 과정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원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길고양이들의 모습. /사진=뉴스1화상
국내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감염된 동물은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서 기르던 새끼 고양이 한 마리로, 역학조사 및 대처 과정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원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길고양이들의 모습.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정부가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확산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히면서 반려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25일) 진주 국제기도원에 머물던 한 모녀의 새끼 고양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반려동물 감염 사례다. 사람에서 동물로 감염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을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반려동물 커뮤니티에서는 “충격적이다” “동물이 사람에게 전파되는 건 정말 큰 일” “우리 강아지 산책은 어떻게 시키나” “반려견 마스크를 어떻게 사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

또 동물 혐오를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 이번 사태로 유기견들이나 길고양이가 공격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길고양이를 해코지 할까봐 걱정된다” “학대는 일어나선 안 된다” “산책도 눈치보여서 못시키겠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반려동물용 마스크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월 코로나 사태 초기 동물용 마스크 수요가 증가한 바 있다. 일각에서 반려동물이 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최근 반려동물이 확진되면서 마스크 수요가 다시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된 사례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타나면서 인간과 동물 간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타나면서 인간과 동물 간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 확진자 접촉 동물의 진단검사와 격리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중대본은 사람과 동물간의 코로나 전파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농림수산식품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불안감이 없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게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방역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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