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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개미 잡아라” 유튜브로 소통 나선 운용업계 큰 손들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6 14:37

수정 2021.01.26 14:37

강방천·박현주·존리  등 투자철학 직접 소통, 대중과 호흡 ‘눈길’
판매사에만 의존 NO...전문가들이 굴려주는 안정적 상품 어필 
사진설명: 왼쪽부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사진설명: 왼쪽부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파이낸셜뉴스] 최근 운용사들이 고객들과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라임, 옵티머스 사태 등으로 펀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늘었고. 은행과 증권사 등 주요 판매사들이 펀드 팔기에 소극적으로 나선 데 따른 일환으로 보인다. 더욱이 과거와 달리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직접 소통이 가능해 진것도 이유로 꼽힌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간 유튜브를 통해 활발한 소통에 나선 운용사 큰 손들로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운용 회장, 존리 메리츠운용 대표 등이 꼽힌다. 특히 최근엔 국내 최대 운용사인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자사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를 통해 본인의 투자철학, 주린이들에 대한 투자 조언 등을 공개해 화제다. 이번 투자전략미팅 공개와 관련, 사 측은 “박 회장이 고객동맹 실천의 일환으로 국내 모든 투자자 들의 성공적 투자를 위해 결정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투자자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래에셋은 여러 해 동안 수평적인 토론문화를 기반으로 박현주 회장을 비롯 수 백여명의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내부 온라인투자전략 미팅을 진행해 왔다. 개방형 온라인투자전략 미팅은 주요 글로벌 투자현안을 점검하고 그룹의 투자전략 수립과 글로벌자산배분전략 방향성을 확립하는 자리다.

가치투자 1세대인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도 최근 공중파, 유튜브 등에서 투자자와 소통하는 대표적인 CEO다. 실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운영중인 유튜브엔 월간 이슈, 궁풀소(궁금증을 풀어주는 소통공간), 펀알못(펀드 알지 못하는 사람)등의 코너를 만들고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 펀드 매니저들이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를 직접 설명하고 강 회장이 ‘톡터뷰’를 통해 에셋플러스의 운용철학과 최근 시장에 대한 고민, 펀드매니저들과의 치열한 논쟁 등을 담았다. 존리 메리츠운용 대표는 '존 리의 라이프스타일 주식' 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꾸준히 금융 교육과 주식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피력 중이다.

여기에 가치투자 전문 자문사인 VIP투자자문도 ‘브자TV’라는 채널을 만들고 펀드매니저 교육 현장을 보여주는 한편 최준철, 김정국 대표가 직접 기업 분석 방법을 소개하거나 심도있는 기업분석 콘텐츠를 만들어 소통중이다.

한편 대형사들은 웹세미나 형태로 고객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신규 펀드나 시장에 이슈가 되는 주제를 정해 웹 세미나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고객 동의를 얻어 문자 발송 등을 통해 고객들이 웹세미나에 참석토록하는 방식을 취한다. 유튜브로 정해진 시간에 라이브로 진행된다. 한화운용은 그간 ESG 이슈를 다뤘고 미래에셋은 BBIG 펀드 등을 다뤘다. 삼성자산운용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을 활용한 '삼성 투자고수의 퇴근길 방송'에서 다양한 주제로 언택트 금융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유튜브 채널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 TV'에 협찬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고객들과의 직접 소통 방식을 늘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동학개미 열풍으로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문가가 안정적으로 굴려주는 간접투자 대표 상품인 펀드에도 관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라며 “이에 운용사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소통에 나서며 투자자들과 호흡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사들에만 의존하는 과거와 달리 투자자들도 본인이 관심 있어하는 펀드와 매니저들의 투자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는만큼, 다시 공모펀드도 전성기를 맞이할지 기대가 높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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