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해운대구 ‘영양플러스 사업’ 올스톱 되나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6 18:40

수정 2021.01.26 18:40

영유아·임산부 보충식 제공 호평
올해 배송사 등 못구해 중단 위기
냉동탑차 등 업체 선정기준 높아
이달 배송분은 내달로 넘어갈 듯
부산 해운대구와 해운대보건소가 집행하는 '영양플러스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전년도에 비해 많은 인원을 뽑아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사업 예산을 늘렸지만 이에 따른 자격요건을 갖춘 업체를 제때 찾지 못해서다.

26일 해운대구와 해운대보건소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12월 '2021년도 영양플러스 사업 식품 공급 및 배송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에 나섰지만 해를 넘긴 지금까지도 업체를 선정하지 못했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영양플러스 사업은 영양 위험요인을 가진 만 6세 미만의 영유아와 임산부, 출산부, 수유부의 영양개선을 위해 쌀, 우유, 당근, 달걀, 분유 등 보충식품 공급 및 영양교육을 하는 전국 사업이다. 보충식품 패키지는 아이의 성장 과정과 임산부에 따라 7단계로 나뉜다. 식품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월 2회씩 각 가정에 공급된다.


2018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실시한 이 사업 만족도는 92.45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최근 엄마들 사이에선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 입소문을 타고 신청자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해운대구에는 올해 1월분 영양플러스 보충식품이 아직 배송되지 않고 있다. 전국 타 지자체나 부산시 각 구군이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보건소는 올해 영양플러스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구는 식품 공급 및 배송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추진했다.

보건소는 사업이 호평을 받으면서 올해 대상자 약 570명에 총사업비를 2억1000만원까지 늘렸다. 구민 만족도가 높은 사업인 데다 대기인원이 많아 골고루 혜택이 가도록 대상자를 확대한 것이다.

해운대구의 영양플러스 사업 대상 등록인은 2018년 518명, 2019년 474명, 2020년 526명에 이른다. 지난해 각 가정에 배송된 보충식품 횟수만 6600회다. 문제는 배송업체 선정 과정에서 불거졌다. 예산이 커지면서 선정기준이 높아졌고 물품적격심사를 통과하는 업체가 없었던 것.

해당 입찰 공고문에 따르면 입찰자는 본점 소재지를 부산시에 둔 업체이며, 관련 식품 보관에 필요한 보관시설과 냉동시설 탑차량을 보유한 업체가 대상이다.

이어 관련 법령에 따라 신용평가등급, 기술평가, 가격, 실적평가 등을 바탕으로 적격심사를 통해 종합평점 85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투찰에 참여한 업체들 중 해당 요건을 충족한 곳은 없었다.

관할 행정당국이 좋은 취지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나섰지만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이달 배송되어야 할 보충식품은 다음 달로 연기될 전망이다. 또 그동안 연 단위로 짜왔던 사업계획 일정이 크게 어긋나게 됐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업체 선정 과정에서 최대한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하다 보니 사업이 지체됐다"면서 "최대한 빨리 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