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광고계 전설이 홈쇼핑에서도 전설을 만들었다.
백수오 사태, 블랙아웃, 적자 누적으로 문 닫을 위기에 처한 공영쇼핑을 1조원대 취급고를 올리는 흑자 회사로 재탄생시켰다.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 이야기다.
그는 지난 29일 건강상의 이유로 2년7개월 만에 이같은 성적표를 뒤로 하고 용퇴했다. 신임대표 선임 전까진 박진상 경영지원본부장이 직무대행 업무를 수행한다.
최 대표는 퇴임식에서 "뒷골목 채널, 우리만 아는 홈쇼핑에서 대한민국 홈쇼핑, 공영쇼핑으로 탈바꿈했다"며 "국민께서 직접 찾아와주셨고, 여러분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준 덕분"이라며 임직원에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이어 "민간 홈쇼핑사, 그리고 새로운 플랫폼 사업자들과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공영' 만의 색깔이 구축된 지금, 우리의 경쟁력으로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마지막까지 혁신을 당부했다.
공영쇼핑은 지난 2018년 6월 28일 최 대표가 취임한 이후 완전히 다른 회사로 탈바꿈했다. 취임 당시 가짜 백수오 사태와 채용비리 수사 등으로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수준이었다. 심지어 취임 직후에는 블랙아웃(방송중단) 사고까지 발생했다. 사실상 회사가 내일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 대표는 도전과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ΔTRUTH(진실) ΔNetwork Effect(네트워크 효과) ΔDigital Data Marketing(디지털 데이터 마케팅) ΔCulture Transformation(기업문화 변신) 등 '트랜스폼 경영체제'를 선언하고 조직을 재정비했다.
외부적으로는 송출수수료 논의 과정에서 플랫폼 업체들에게 공영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협조를 구해 수수료를 동결했다. 이를 통해 공영이 공공기관의 눈높이에 걸맞는 윤리적인 조직,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었다.
이같은 혁신을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최 대표 취임당시 6382억원이었던 취급액은 지난해 9676억원으로 약 52% 급증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516억원에서 2039억원으로 35% 늘었고 영업이익은 65억원 적자에서 21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무엇보다 지난해 공영쇼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공영의 존재 가치를 국민에 알린 큰 성과를 거뒀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직후 직원들을 총동원, 마스크 확보에 나섰고 200만장을 구했다. 그리고 즉시 노마진·게릴라 판매에 나섰다.
최 대표는 사임 직전까지도 공영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고 퇴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 의사를 밝히기 전 발표한 '디지털 시프트(DIGITAL SHIFT) 21'에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최 대표는 디지털 시프트21 전략을 통해 공영이 이제 TV를 넘어 모바일과 온라인 공간에서도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공영쇼핑은 디지털 시프트 21 전략에 따라 다음달부터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인 '공영라방'을 정식 선보일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공영쇼핑 직원은 "솔직히 그동안 공영은 패배의식에 잠겨있던 조직이었다. 그런데 최 대표가 온 뒤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진 조직으로 변해서 좋았다"며 "최 대표가 만들어준 자신감이 유지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40여년 동안 수많은 히트 광고들을 제작한 뼛속부터 광고쟁이다. 초코파이 정(情), 2002년 월드컵 붉은악마가 되어 Be The Reds, 현대카드 M 블랙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또 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홍보 고문으로 활동하며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만들기도 했다. 광고업계에 이어 홈쇼핑에서 한 획을 그은 그의 다음 행보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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