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이통3사, 해킹 원천 차단 '양자암호통신'에 빠졌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1 14:12

수정 2021.02.01 14:12

절대적으로 안전한 암호키를 만들어 암호화 통신을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동통신 3사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활용해 보안성을 한층 높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련 기술을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해킹이 불가한 양자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해 절대적으로 안전한 암호키를 만들어 암호화 통신을 제공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KT 대전연구개발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양자암호 관련 기술 및 표준을 연구하고 있다. KT 제공
KT 대전연구개발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양자암호 관련 기술 및 표준을 연구하고 있다. KT 제공

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출시한 T아이디에는 양자암호 기술이 적용됐다. T아이디는 국내에서 2000만명이 사용하는 통합 로그인 서비스로 T월드, T멤버십, 11번가, SK스토아, 도미노피자, 웨이브, 플로 등 30여개 사이트와 연동돼 있다.


만약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IP주소 등 평소 환경과 다른 로그인 시도가 일어나면 T아이디는 고객에게 양자암호 OTP 인증을 요청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양자암호 기술이 외부 해킹이나 탈취가 불가능한 난수를 생성해 정보를 보호한다. 누군가가 다른 사이트에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탈취했더라도 T아이디는 양자암호 OTP로 부정 로그인 자체를 원천 차단한다.

허석준 SK텔레콤 프라이빗플레이스먼트 그룹장은 "최고 보안 기술을 통해 고객 경험의 만족도를 높이고 사용 이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과 혜택까지 제공하는 만능 계정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이용해 SK ICT패밀리 외에도 다양한 제휴사와의 플랫폼 협업을 더욱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보안전문회사 ICTK홀딩스와 을지대학교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했다. 의료정보시스템은 환자의 민감한 의료정보가 저장돼 다른 곳보다 더욱 강화된 보안이 필요하다.

LG유플러스는 을지대병원 의료정보시스템의 데이터 전송과 열람시 보안 강화를 위해 양자내성암호를 활용하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병원에서 의료정보시스템을 사용하는 의료인들은 데이터센터에 접근하기 위해 USB형 보안토큰을 PC에 연결하고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보안칩에 저장된 인증서로 서버와 공개키 인증을 수행하는 과정을 거쳐 접근이 허용된다.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양자내성암호로 실제 의료데이터의 보안을 강화했다는데 이번 앱 개발에 의미가 크다"며 "통신망은 물론 데이터가 고객에게 전달되는 모든 구간에서 양자컴퓨팅 시대에도 유효한 강력한 보안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제안한 이종 양자키 분배(QKD) 장치간 상호 운용을 위한 인터페이스 및 관리 모델이 양자암호통신 관련 국내 표준안으로 채택됐다. 기존에는 표준이 없어 단일 제조사 장치로만 양자키 분배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다기종 장치로 양자키 분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했다.

KT는 표준을 기반으로 양자 암호키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뉴딜 양자암호인프라 구축사업에서 국내 3종 QKD와의 연동을 통해 다기종 양자암호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 사업자가 표준에 기반을 둔 서비스 개발을 통해 양자암호 기반시설을 기존보다 쉽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식 KT 인프라연구소장 상무는 "국내 양자암호통신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고객에게 더 안정적인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