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日차기 총리감 1위 고노 다로...'블록 다로' 별명 왜?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1 15:50

수정 2021.02.01 15:50

온라인 소통 능력으로 인기 상승인데
팔로워 차단으로, '블록 다로' 별명붙어 
스가 총리는 차기 총리감 조사 5위로 급락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로이터 뉴스1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면서 차기 일본의 총리감 1위로 부상한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장관)이 트위터 팔로워들에 대한 거침없는 '차단' 행위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1일 마이니치신문은 고노 담당상이 트위터 팔로워 225만명을 자랑하는 등 인터넷상에서 소통실력을 인정받아 코로나19 백신 접종 담당상까지 기용됐는데, 정작 온라인상에는 '블록(차단)다로'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한 번 차단되면, 백신 접종 등의 정보를 보고자 고노 장관 트위터에 들어가봐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차단된 이들 가운데는 해외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소다 카즈히로도 포함돼 있다. 그는 마이니치에 지난 달 20일 백신 관련 정보를 보려고 백신 접종 업무도 겸하고 있는 고노 장관의 트위터를 들여다 봤지만, 그제서야 자신이 차단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고노 장관은 '비방' 등을 차단의 이유로 들고 있다.
소다 감독은 "공인과 사인은 다르지 않는가. 무엇 때문에 정치가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느끼게 된다"고 꼬집었다.

고노 장관에게 약 23개월 간 차단돼 있다가 11월 경에는 해제된 칼럼니스트 오다지마 다카시는 "누구로부터도 비평받고 싶지 않다고 하는 태도는 정치가의 자질에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소통에 능한 것으로 알려진 고노 장관의 또 다른 이면인 셈이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트위터 캡쳐.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트위터 캡쳐.

이런 지적에도 온라인 상에서 존재감은 확실하다. 지난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선출될 무렵, 일본의 대표적 포털서비스인 야후 재팬의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총리감 1위가 고노 장관이었다. '할 말을 하는 정치인'이라거나, '돌파력'과 '추진력'이 강하다는 게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그의 팔로워 수는 아베 신조 전 총리(226만5000여명)을 넘볼 기세다.

아베 내각에서 외무상과 방위상을 거쳐, 스가 내각에서 행정개혁상을 맡으면서 도장 폐지, 칸막이 행정 철폐 등 개혁적 이미지를 뽐내더니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감 1위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그의 부친은 위안부 동원 과정에서 군의 개입과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1993년)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이다.

최근 고노 장관의 존재감은 스가 총리의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고노 장관이 2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스가 총리는 6% 지지로 5위에 그쳤다.
2위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10%), 3위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13%), 4위 아베 전 총리(7%) 순이었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한 43%였다.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계속된 지지율 하락은 멈췄지만,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난달 보다 2%포인트 상승한 50%로 정권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