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투자성향 분석해 소액 자산관리 척척… "유튜브보다 쉽네" [AI가 바꾸는 세상]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2 16:48

수정 2021.02.02 16:48

<2> AI투자, 직접 해보니
‘파운트’로 40일 AI투자 실전기
‘중립형’ 성향 분석 후 30원만원 투자
제휴증권사 CMA 계좌 만들어 입금
해외주식 58%·국내채권 37% 분산
40일 후 2.76% 수익 "아쉽지만 선방"
전문가 "3년 이상 장기투자에 특화"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 앱 화면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 앱 화면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 앱 화면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 앱 화면
너도나도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시대다. 주변을 돌아보면 주식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그날 코스피가 오르거나 내렸다는 것쯤은 알고 있는 사람이 늘었다. 이제서야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려니 조정의 시작점은 아닌지 불안하고, 다른 대형주나 기타 우량주로 눈을 돌리려니 해당 섹터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다.

조급한 마음은 손실 확률만 키울 뿐이다. 직장인이라면 출퇴근 시간을 쪼개 금융투자 공부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로보어드바이저 앱을 이용하면 버스나 전철, 택시 안에서 틈틈이 금융지식을 공부할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앱 모두 사용자환경(UI)이 유튜브보다 쉬울 정도로 직관적으로 구성돼 있어 몰입감이 우수하다.
일부 로보어드바이저 앱은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모의투자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본격 투자에 앞서 감을 잡기 좋다.

■AI투자 40일 성과는?

파운트 앱을 내려받았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가운데 운용금액이 가장 많다는 이유에서다. 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 비교하지 않고 무작정 운용액 기준으로 선택했다. 이 외에도 앱 마켓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검색하면 투자자문사 에임(AIM)이 내놓은 '에임'과 두물머리투자자문의 '불릴레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투자일임 서비스 '핀트', 쿼터백자산운용의 '쿼터백' 등 비슷한 서비스가 뜬다. 모두 내려받아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을 투자 플랫폼으로 이용하면 된다.

구글 지메일이나 애플,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 계정을 이용해 로그인하면 투자성향 파악을 위한 설문이 시작된다. 향후 연간 수입원이 어느 정도인지, 원금보존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손실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 등 객관식 질문에 답하면 나의 투자성향을 알려준다.

투자성향은 '중립형'으로 분석됐다. 중립형은 안정형, 안정추구형과 성장형, 공격형 사이의 중간 성향이다. 파운트 기준에 따르면 투자 밸런스를 중시해 전략적 분산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자란 뜻이다. 이를 고려해 선택한 상품은 기대수익률 연 6.5%의 '포트폴리오 투자의 정석 맛보기'다. 투자 새내기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 투자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추천되는 상품이다. 자문보수는 연수익의 15%이며 일반펀드와 달리 손실이 나면 보수를 떼지 않는다.

이 외에도 성향, 자금목적이 각기 다른 여러 테마상품이 있다. 예를 들어 '커피값 모아서 1000만원 만들기'는 연간 기대수익률이 8.5%로 설정된 2030세대 맞춤형 적립식 펀드상품이다. '1억 모아 7억 쓰는 로보연금'도 기대수익률 연 8%, 2030을 타깃으로 삼는다. '제로금리 시대, 예금보다 투자'는 낮은 은행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를 위해 설계된 중수익(연 4.5%) 상품이다. 4050세대를 겨냥한 '10년차 직장인이라면 로보연금'은 연 6.2% 수익이 목표인 적립식 펀드상품이다.

파운트 전용계좌에 30만원을 넣고 투자를 시작했다. 자금을 부으려면 신한금융투자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있어야 하는데, 비대면 방식으로 즉시 개설할 수 있다.

입금 즉시 포트폴리오 주문이 이뤄진다. 포트폴리오는 '신한BNP베스트크레딧단기증권자투자신탁[채권](C-e)'에 11만4000원,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증권자1호[주식](Ce) 7만5000원,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증권자1[주식](C-e) 3만원, 삼성픽테로보틱스증권자H[주식-재간접형](Ce) 3만9000원,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증권자1[주식](C-e) 3만원, 교보악사로보테크증권자1(H)[주식](Ce) 2만7000원, 현금 1만5000원으로 구성됐다. 요약하면 해외주식 58.05%, 국내채권 37.09%, 유동성(현금, 단기성 자산, 어음 등)은 4.87%다.

2일까지 40일간 투자원금 30만원이 30만8272원으로 불어 2.76% 수익을 냈다. 며칠 전엔 4%대 후반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날 기준으로는 2%대 후반이었다. 투자기간 손실을 보거나 수익률이 2% 밑으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 중간 성향의 포트폴리오를 고른 것에 부합한 결과라고 본다.

■"3년 이상 장기투자를 추천"

요약하자면 쉽고 간편한 투자절차, 알찬 금융교육 콘텐츠, 저렴한 수수료 등은 장점, 투자를 위해 제휴증권사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단점이다. 제휴증권사(신한금융투자)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비대면 계좌개설 절차가 하나 더 추가된다.

번뜩이는 수익률은 아니었지만 최근 변동장세를 고려하면 선방한 성적이라고 본다. 더 공격적인 성향의 포트폴리오를 선택했더라면 수익률이 나았을 것이란 아쉬움은 남는다. 물론 가정일 뿐이다. 첫 리밸런싱은 3월 25일 이뤄진다.
기대수익률(연 6.5%) 달성을 위해 큰 폭의 자산 재조정이 예상된다.

파운트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기본적으로 자산을 수배 불려주는 기술이 아닌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주는 '자산관리' 혹은 '위험관리'에 특화된 기술"이라며 "파운트 AI투자도 3년 정도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투자자와 약속한 수익을 낼 확률이 90%를 웃돈다"고 말했다.


이어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만큼 시장 등락이 심하더라도 장기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가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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