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아, 미래 먹거리 PBV사업 ‘시동’ 건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2 18:00

수정 2021.02.02 18:00

2030년 자동차시장 25% 차지
스타트업 에스랩 아시아와 협약
싱가포르서 니로EV로 배송 실증
기아는 최근 콜드체인(냉장물류) 스타트업 에스랩 아시아와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PBV 실증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안동수 기아 PBV추진실 상무(왼쪽)와 이수아 에스랩 아시아 대표가 협약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는 최근 콜드체인(냉장물류) 스타트업 에스랩 아시아와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PBV 실증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안동수 기아 PBV추진실 상무(왼쪽)와 이수아 에스랩 아시아 대표가 협약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가 전기차와 함께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고 있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Purpose Built Vehicle)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는 2030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수요의 25%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PB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기아는 스타트업 에스랩 아시아와 협력해 상반기 중으로 싱가포르에서 신선제품을 배송하는데 전기차인 니로 EV를 투입하고 PBV 사업 모델 검증을 시작한다.

2일 기아에 따르면 최근 콜드체인(냉장물류) 스타트업 에스랩 아시아와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PBV 실증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급증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 대응을 위해 도심 내 라스트마일(고객과 마지막 접점) 물류 서비스에 최적화된 차세대 PBV 모델을 개발하고 실제 서비스 운영을 통해 PBV 사업을 고도화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PBV는 껍데기만 바꾸면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기능으로 변신이 가능한 모빌리티다. 특히 기아는 개인 뿐만 아니라 운송, 물류, 유통 등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PBV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는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S를 공개하고 PBV를 미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았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PBV는 우리가 글로벌 넘버원이 될 수 있는 분야라고 확신한다"며 "기존 차량 활용 PBV, 외부 플랫폼 활용 PBV, 자체 스케이드보드 플랫폼 기반 PBV 등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기아는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에 최적화된 차세대 PBV 차량 개발, CaaS(Car as a Service) 플랫폼 개발, 전기차 충전 생태계 조성, 전기차 플릿 관리 시스템(Fleet Management System) 구축 등의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실증사업은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데, 도심 면적과 교통 환경이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서비스용 PBV 사업 운영과 검증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싱가포르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운행 폐지를 선언하며 올해 1월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대폭 확대하는 등 친환경차 우호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어 전기차 기반 PBV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최적의 장소라는 분석이다.

기아는 싱가포르 내 PBV 실증사업을 위해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싱가포르 최대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SP그룹, 현지 기아 대리점 등과 협업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에스랩 아시아와 함께 국내 환경에 적합한 PBV 사업 모델을 추가로 개발하고, 유사한 서비스를 올 상반기 국내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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