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저도화 음용 트렌가 지속됨에 따라 알코올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추고 제품 라벨을 리뉴얼했다. 이와 함께 광고모델도 그룹 '블랙핑크' 제니로 교체했다. 가수 아이유가 얼굴인 하이트진로 '참이슬' 인기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처음처럼 모델 교체는 4년 여만이다.
처음처럼은 2014년부터 도수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홈술'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저도수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됐다. 결국 처음처럼은 2019년 11월 17도에서 16.9도로 낮춘지 1년 여만에 또 0.4도를 낮췄다. '처음처럼 순한·진한'도 순차적으로 리뉴얼해 '부드러운 소주 트렌드의 선두주자'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소주업계 1위인 참이슬은 지난해 아이유를 모델로 재발탁했다. 아이유는 2014년부터 2018까지 참이슬 얼굴로 활동했지만, 2019년 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에게 넘겨줬다. 참이슬은 지난해 5월 17도에서 16.9도로 낮춘 후 또 도수를 낮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부터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그해 1분기부터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깜짝 반등했지만, 누적 영업손실은 274억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롯데칠성음료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0.1% 늘어난 523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도 5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도수 인하로 올해 원가 약 10억 원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보통 소주 도수는 0.1도 내리면 주정값 약 0.6원을 아낄 수 있는데, 처음처럼은 0.4도를 내려 1병당 주정값 2.4원 절감이 가능하다. 2018년 17.5도에서 0.5도 낮춰 19억원을 아꼈고, 2019년에도 출고량 기준 2억4415만원 절감 효과를 봤다. 물론 '실적 부진을 소주 원가 절감으로 만회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원가가 절감된 만큼 출고가를 낮추거나 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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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 9.4%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 일본 불매 부정적 영향으로 베이스가 낮았지만, 올해 1분기부터 연결 매출의 견조한 성장세가예상된다. 정부 주류 규제 완화로 중장기 그룹사 채널을 활용해 식품, 화장품 등 사업 영역 확대도 가능하게 돼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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