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MHE 인수...글로벌 ADAS 시장 본격진출

자율주행·전장부품 기업...인수가 1650억
"자율주행 핵심부품 자체 생산이 목표"

[파이낸셜뉴스] 만도가 자율주행·전장부품 전문기업 'MHE(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ADAS(운전자지원시스템)시장에 진출한다고 3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1650억원으로 독일 헬라와 한라홀딩스가 각각 50% 보유한 지분 전체다. 만도 ADAS 사업은 이번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2008년 설립된 MHE는 할라홀딩스와 헬라의 합작법인으로 레이다, 카메라 등 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인식 관련 부품과 브레이크, 스티어링 등의 '판단-제어' 관련 핵심 부품(ECU)을 설계·생산한다. 만도는 이번 인수를 통해 개발역량을 확충하고 제품군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단거리 레이다를 독자 개발해 양산 중인 중·장거리 레이다와 함께 독자 레이다 풀 라인업을 갖추는 한편, 실내 탑승자 감지 센서와 차세대 통합 제어기 개발에도 집중한다.

이를 통해 만도는 레이다, 카메라, 통합 제어기로 이어지는 자율주행부품 풀 패키지 공급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핵심부품 자체 생산을 추진한다. 만도는 설계, 실증, 생산으로 연결되는 제품의 풀 사이클을 독자 수행하게 된다.

만도 관계자는 "자율주행·전장부품 전문기업으로 원가, 품질 측면 등에서 경쟁력을 확고히 다지게 된다"면서 "자체 생산 등 경쟁력 제고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따른 다양한 고객 요구에 유연한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완성차 고객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원 및 고객 다변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MHE 해외 생산 거점(쑤저우·첸나이)을 활용해 중국과 인도 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 유럽 시장에도 진출한다.

지난달 CES에서 만도가 선보인 '자유 장착형 첨단운전시스템(SbW)'을 제어하는 고성능 ECU 및 차세대 고성능 장거리 레이다도 MHE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만도 조성현 총괄사장은 "이번 빅딜 성사가 만도 자율주행 기술을 한 단계 레벨업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핵심부품 자체 생산으로 원가, 품질 경쟁력 제고뿐 아니라 애자일(민첩한)한 고객 대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하겠다"고 전했다.

MHE 소재지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이며 2019년 기준 651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은 6874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e-mail]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