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4일 종영한 JTBC '런 온'(극본 박시현, 연출 이재훈)은 보는 이들에게 힐링을 주는 따뜻한 드라마다. 각 캐릭터들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현실의 벽에 부딪히지만, 이에 지지 않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런 온' 한다. 클리셰를 벗어난 이야기의 신선한 재미와 휴머니즘의 온기를 더한 극은 많은 호응을 얻었다.
배우 이정하가 연기한 육상 선수 김우식은 '런 온'에서 무거운 서사를 가진 캐릭터다. 존경하는 선배 기선겸(임시완 분)이 자신으로 인해 곤란해지자 내부 고발을 감행하지만, 이로 인해 따라오는 차가운 반응에 힘들어하다가 이를 이겨내고 재기하는 인물. 상황에 따라 복합적으로 변화하는 캐릭터의 심리를 잘 그려내는 게 포인트였다.
이정하의 노력 덕분에 김우식은 극 안에 잘 녹아들어 '런 온'의 중심을 잡는데 일조했다. 시청자들은 김우식을 보고 위로를 얻었다는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이정하는 본인 역시 김우식을 연기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힘을 얻었다며 미소 지었다. 또한 '런 온'이 5년 차 배우인 자신의 '인생작'이라며, 앞으로의 배우 생활에도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런 온'이 종영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면 후련함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우식이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열심히 애정을 쏟아 연기해 마음이 공허하다. 김우식을 잘 연기할 수 있게 해 준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들께 감사하다.
-지난 2019년 방송된 '신입사관 구해령'에 이어 두 번째 TV 드라마다.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을 듯한데.
▶매 작품 임할 때 부담감이 있긴 했지만, '런 온' 김우식은 사건을 이끌어가는 서사를 가진 인물이라 더 고민이 컸다. 그래서 김우식이라는 인물이 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캐릭터의 내면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 했고, 육상 선수라는 역에 몰입하기 위해 체중도 7~8kg 정도 감량했다.
-'런 온'의 김우식은 내부 고발 이슈로 인해 갈등하는 캐릭터다. 이런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 게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기선겸을 보고 육상을 시작했던 김우식은 본인으로 인해 존경하는 선배가 체육계를 떠나자 힘든 상황에 놓인다. 그때 만감이 교차할 김우식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 감정에 공감해야 더 김우식이라는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선겸의 서사와도 연결이 되는 김우식의 성장사 역시 '런 온'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그의 성장이 뭉클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마지막에 김우식은 육상을 포기하지 않고 금메달을 따서 할머니 방 벽에 걸어드린다. 할머니와 기선겸의 기대, 이로 인한 부담을 안고 한 육상에서 결국 성과를 거뒀다는 게 나 역시 좋았다.
-현실에서 본인에게 기선겸 같은 인물이 있었나.
▶내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면 의기소침해지는 게 단점인데, 그럴 때 신세경 선배님이 '정하답게 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선배님의 말에 힘을 얻고 편하게 작품에 임할 수 있었다. 또 같은 회사에 이정식 선배님과 연락을 자주 하는데, 선배님이 '정하야, 우리는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자'고 항상 조언해주셔서 큰 힘을 얻는다.
-'런 온'을 통해 배우 이정하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었다는 이들이 많았다.
▶김우식을 보고 위로를 얻고 힘을 낼 수 있었다는 글을 봤다. 나 역시 이런 반응에 힘을 얻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덕분에 배우라는 직업이 얼마나 멋있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임시완과 '브로 케미'도 화제였다.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내가 많이 부족한데 임시완 선배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선배님은 대사 하나하나를 소중히 하는 스타일이다. 스쳐 지나가는 장면도 곰곰이 생각하고 연기하시는 분이어서 내게도 많은 조언과 아이디어를 주셨다. 덕분에 '런 온'을 잘 소화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떤 것인가.
▶10회 엔딩이다. 내가 나와서가 아니라(웃음) 극에서 가장 간직하고 싶은 대사가 '우리가 넘어지는 건 일어나기 위함이다'인데, 이 엔딩이 그 말에 맞는 상황이 아니었나 한다.
-본인의 연기에 점수를 준다면.
▶53점?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작품을 하나씩 해나가는 과정이어서 이 정도를 주고 싶다. '런 온'을 모니터링하면서도 '이렇게 하면 좋았을 걸'이라며 아쉬움이 남는 장면들이 있었다. 빠져들어서 연기했지만 부족한 점이 보인다.
-가족들도 드라마를 보고 많은 응원을 해줬을 듯하다.
▶할머니와 엄마는 정말 좋아하신다. 누나와 동생은 내게 티는 안 내는데 SNS에 드라마에 대해 올려주고 홍보도 많이 해주더라.(웃음) 가족들에게 고맙다.
-'런 온'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는데 원동력이 되는 작품. 연기를 하다 보면 힘들거나 나태해지는 순간이 올 텐데, 그때 '런 온'을 생각하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5년 차 배우인 내게 '인생작'이다.(웃음)
-'더 유닛'으로 얼굴을 알린 뒤 웹드라마, TV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배우 이정하는 잘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하나.
▶음악을 좋아해서 '더 유닛'에 도전했고, 연기를 좋아해 배우를 하고 있다. 연기를 시작한 뒤 초반엔 현장에 나가면 부담감에 짓눌렸지만, 이젠 조금은 나아져 즐기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노력해 발전하는 느낌을 주고 싶다.
-롤모델이 있나.
▶조정석 선배님.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느껴지는데 공감이 가지 않나. 그런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올해 시작을 '런 온'으로 기분 좋게 열었다. 2021년의 목표가 있다면.
▶'런 온'을 정말 열심히 해서 신인상을 받아보고 싶다. 그런 상이 어울릴 만큼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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