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K스타트업 키운 '정책 플랫폼' 해외전수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수출
사우디 공공투자기관과 MOU

한국의 '제2 벤처 붐'을 이끈 주요 정책 플랫폼이 해외로 전수된다.

7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국내 벤처 정책은 한국벤처투자가 운영 중인 '모태펀드'이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벤처기업 등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상위의 펀드이다.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이 꺼진 이후, 침체된 벤처투자업계의 활력소가 됐다는 평가를 국내에서도 받는다.

한국벤처투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기관 SVC와 모태펀드 정책 전수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정책 수출은 SVC 측에서 먼저 요청해 온 사항이다. 지난 2018년 설립된 SVC는 설립 당시 부터 한국에 방문해 한국벤처투자와 교류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벤처투자 초기 시장으로, 이번 MOU를 계기로 중동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오일머니'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벤처투자의 정책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에도 몽골 청년기업인위원회와 모태펀드 정책 수출을 합의했다. 몽골 청년기업인위원회는 몽골 대통령의 딸인 나문 바툴가가 위원장이며, 몽골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고, 몽골에 기업가 정신을 도입하기 위해 2018년도에 설립됐다. 합의 주요 내용은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정책전수, 한국·몽골 스타트업간 교류, 스타트업 행사, 세미나 개최 등이다.

몽골은 우리나라 스타트업 정책의 수제자로 꼽힌다. 올해 들어 다양한 기관과의 교류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육성정책도 해외에 전수된다. 벤처기업 육성의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도 최근 몽골 식품농업경공업부와 중소기업·스타트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의 인연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할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이 우리나라 중기부에 직접 기술이전과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제안했다고 전해졌다. 양해각서의 주요 내용은 △양국 비즈니스 환경과 정책 동향에 관한 정보공유 △전문가 교환 △양국 기관-기업 간 협력증진 △몽골의 중소기업·스타트업 정책·법률·인프라 발전을 위한 협력사업 등이다.

몽골 청년기업인위원회는 창업진흥원 등과도 제도 전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창업진흥원 김광현 원장은 "대한민국 스타트업 관련 지식과 경험을 몽골에 전수함으로써 몽골의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과 몽골 간 스타트업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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