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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달러 다시 터치한 비트코인, 기관투자자 움직이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8 11:18

수정 2021.02.08 11:18

신고가 후 급락했다가 다시 오름세
미결제약정 140억달러 돌파...기관 장기투자 신호
기관투자자 시장 합류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신고가를 돌파한 후 급락했던 비트코인(BTC)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발언을 한데 이어, 기관투자자들이 다시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오름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달 새 1천만원 등락

최근 일주일 비트코인 가격 차트 /사진=코인마켓캡
최근 일주일 비트코인 가격 차트 /사진=코인마켓캡

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은 현재 3만8600달러(약 432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비트코인은 한 때 4만달러 선을 다시 터치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8일 4만1946달러(약 4696만원)로 신고가를 돌파한 뒤 하락하기 시작해 2주 뒤인 22일 2만8953달러(약 3241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현재는 3만8000~3만9000달러(약 4254만~4366만원)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를 기록한 뒤 떨어졌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느긋한 모양새다. 하락 신호가 보일 때 매도 행진에 합류하던 이전 모습과는 다르다.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규모 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결제약정 140억달러 최초 돌파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 추이 /사진=skew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 추이 /사진=skew

가상자산 분석업체 스큐(skew)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최근 140억달러(약 15조6744억원)를 최초로 돌파했다. 미결제약정은 선물·옵션시장에 참가하는 투자자가 선물·옵션계약을 사거나 판 뒤 이를 반대매매(전매·환매)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미결제약정이 증가한다는 것은 앞으로 강세를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들의 행렬이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파생상품은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이용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금융분석정보를 제공하는 퀀텀이코니믹스(Mati Greenspan)의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 설립자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런 현상은 지속되고 있으며, 더 많은 참여자들이 시장에 합류하면서 미결제약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합류 이어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소셜오디오 애플리케이션(앱) 클럽하우스에 나와 "최소 8년 전에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소셜오디오 애플리케이션(앱) 클럽하우스에 나와 "최소 8년 전에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실제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자산운용사인 밀러밸류펀드(Miller Value Funds)를 운영하는 빌 밀러(Bill Miller) 회장은 최근 펀드상품인 '밀러 오퍼튜니티 트러스트(Miller Opportunity Trust)' 자산의 최대 15%를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rayscale Bitcoin Trust)'에 투자할 것이라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밀러 오퍼튜니티 트러스트는 2020년 12월 31일 현재 22억5000만달러(약 2조5186억원)의 자산을 관리 중이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에 대한 투자액은 최대 2억3700만달러(약 2652억원)에 이를 수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다. 지난 5일(현지시간) 운용자산(AUM)이 304억달러(약 34조297억원)라고 밝혔다. 가장 큰 규모는 비트코인 신탁이다. 운용자산은 240억달러(약 26조8656억원) 이상이다.
그레이스케일의 지난 해 4·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전체 유입액의 93%인 약 30억달러(약 3조3582억원)가 기관투자자에서 온 것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Elon Reeve Musk) CEO는 최근 소셜오디오 애프리케이션(앱)인 클럽하우스에 나와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며 "최소한 8년 전에 샀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bitcoin'이라는 해시태그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