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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60달러 돌파…1년만에 처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9 02:29

수정 2021.02.09 07:26

[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코로나19 봉쇄 속에서도 8일(현지시간) 1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사진은 2019년 11월 22일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원유저장소. 사진=로이터뉴스1
국제유가가 코로나19 봉쇄 속에서도 8일(현지시간) 1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사진은 2019년 11월 22일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원유저장소. 사진=로이터뉴스1

국제유가가 8일(이하 현지시간) 1년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 선을 뚫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가격을 회복한 것이다.

미국의 1조9000억달러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 전망에 따른 경기회복과 이에따른 수요 회복 예상, 여기에 산유국들의 감산·투자감축이 겹쳐 공급까지 흔들리면서 유가가 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가 오름세는 지나친 수준이어서 시장이 다시 조정을 받을 것이란 경계론 역시 힘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60.27달러까지 오르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들어 상승폭은 15%가 넘는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 정도 올라 배럴당 57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3월과 5월 코로나19 팬데믹 억제를 위한 각국의 봉쇄와 이동 제한 등으로 석유수요가 급감하면서 붕괴됐던 유가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이들과 함께 행동하고 있는 러시아 등의 비OPEC 산유국들인 이른바 OPEC+가 적극적인 감산에 나서면서 유가 폭락세가 잡히고, 상승 반전의 발판이 마련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마이너스 유가라는 된서리를 맞았던 미국 셰일석유 업체들이 석유투자를 축소하면서 유가 상승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공급이 줄어들고 있고, 앞으로도 대규모 공급 확대는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수요는 서서히 회복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올 겨울 팬데믹이 다시 확산하면서 수요 회복세가 주춤거리고는 있지만 대규모 경기부양에 따른 회복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유가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경고 역시 나오고 있다.

석유중개업체 PVM의 스티브 브레녹은 가장 놀라운 흐름은 팬데믹 억제를 위한 봉쇄 연장, 이에따른 석유 수요 둔화 속에서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석유시장이 결국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는 하겠지만 지금 시장에는 과도한 낙관이 확산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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