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독] LS, 일렉트릭에 ITC 지분 100% 넘긴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9 13:00

수정 2021.02.09 15:03

이사회 개최, ITC 지분 100% 일렉트릭에 넘겨 계열 편입
내달 5일 오너가 공판 앞서 일감몰아주기 이슈 해소
지배구조 개편으로 향후 승계 작업도 가속
[단독] LS, 일렉트릭에 ITC 지분 100% 넘긴다

[파이낸셜뉴스] LS그룹이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LS일렉트릭(옛 LS산전)에 시스템통합(SI) 손자회사인 LS ITC 지분 전부를 넘긴다. 일감몰아주기 이슈를 해소하고, 내달 예고된 총수일가의 재판을 앞둔 조치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더하면서 사실상 마지막 2세대 총수로서 LS그룹의 차기 회장에 오를 구자은 LS엠트론 회장과 이후 3세대로의 승계 정지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재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LS글로벌이 보유한 LS ITC의 지분 100%를 219억원에 인수, 계열편입 하는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LS→LS일렉트릭→LS ITC로 이어지는 지주회사 고리가 만들어진다.

㈜LS의 자회사인 LS글로벌은 지난해 말 비철금속 도소매 부문과 그룹 시스템통합(SI) 부문을 분리한 바 있다.
SI 부문이 물적분할로 떨어져 지난달 1일 신설법인인 'LS ITC'가 됐다. ITC의 지난해 매출은 575억원이며 소속 직원은 200여명 정도다.

전력 자동화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S일렉트릭은 그룹 내 정보기술(IT) 역량이 가장 뛰어난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LS는 일렉트릭 밑에 ITC를 두면서 디지털 전환에 시너지를 내고 뉴노멀 시대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재계는 이번 결정을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고발 등 사법리스크에 따른 조치로 보고 있다. 이날 합병 전에도 ㈜LS→LS글로벌→LS ITC로 이어지는 손자회사 체제의 지배구조였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물적분할 전인 2006년 LS글로벌은 약 14년간 LS그룹으로부터 255억원 상당의 일감 몰아주기 특혜를 받고, 그 과정에서 총수일가가 93억원 상당의 사익을 얻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018년 LS그룹에 과징금 260억원을 부과하고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등 총수일가에 대한 첫 공판기일이 다음달 5일 열린다.

LS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SI에 대해 사정기관의 압박이 거세지고 차기 회장이 될 구자은 회장도 재판에 연루되면서 LS그룹이 선제 조치를 한 것"이라며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이 점차 진행되면서 향후 승계 작업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구자은 회장 이후 3세로 넘어가면 계열분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동안 지켜온 '사촌경영' 원칙도 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LS그룹은 이날 계열편입 건과 재판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LS일렉트릭 경기 안양 본사
LS일렉트릭 경기 안양 본사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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