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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株, 여행객 대신 화물 싣고 날갯짓

국제선 화물운송 대폭 증가
외인·기관 매수 나서며 강세
대한항공, 52주 신고가 경신
정상화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던 항공업계가 화물 운송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들어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도 대한항공 등에 대해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3만1950원까지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3월 중순 코로나19 충격에 8300원까지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1년이 채 안돼 4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대한항공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이끌고 있다. 기관 투자가는 최근 7거래일 연속 대한항공의 주식 34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이달 7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달 기관과 외국인이 각 898억원, 421억원 순매도한 것과 비교할 때 주목할 만한 변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여객 수요의 회복은 여전히 더디지만, 화물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1월 전국 공항의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6만1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 늘었다. IT,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의 수요가 양호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여객 사업부문은 전반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의 화물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어났다"라며 "화물 수요 폭증과 그에 따른 업체별 차별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한항공의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을 882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4분기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차별화되는 실적과 독점적 지위 확보에 따른 지속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이라는 신규 수요도 있기 때문에 올해 항공화물 시황의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세적인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단기 투자기회를 활용할 것을 권유한다"라며 "항공주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패턴을 감안해 진에어 등 저비용 항공사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