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사장 "올해는 대변혁 원년"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기업 변신
전기차 브랜드 'EV' 전면 내세워
2030년 88만대 글로벌판매 목표
목적 특화 'PBV' 모델 내년 첫선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기업 변신
전기차 브랜드 'EV' 전면 내세워
2030년 88만대 글로벌판매 목표
목적 특화 'PBV' 모델 내년 첫선
■E-GMP 전기차 브랜드 EV1~9
송 사장은 이날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6년 58만대, 2030년 88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티어1 브랜드로 발돋움하겠다"면서 "우리는 이를 기아 트랜스 포메이션이라 명명하고 올해 그 여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애플과의 자율주행차 개발협상이 중단된 상태지만 모빌리티 기업을 향한 발걸음을 늦추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아는 오는 3월 CV(프로젝트명) 공개를 시작으로 전용 플랫폼 E-GMP 전기차를 본격 출시한다. 2026년까지 총 11개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며, 이 중 7개가 E-GMP 전기차로 꾸려진다. 현대차가 E-GMP 전기차 브랜드로 아이오닉을 낙점했듯 기아는 브랜드로 'EV'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에 따라 기아의 E-GMP 전기차는 EV 뒤에 차급을 뜻하는 숫자를 붙여 EV1~9로 명명된다. 송 사장은 "EV라는 직관적인 차명에는 세그먼트를 정의하는 가장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이란 기아의 자신감과 미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가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CV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전기차를 확대한다. 올해 3월 말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기아의 첫 E-GMP 전기차 CV는 1회 충전으로 500㎞ 이상을 달릴 수 있도록 주행거리를 확보했고, 4분만 충전하면 100㎞를 주행할 수 있다. 100㎞는 국내 일평균 주행거리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긴 주행거리는 물론 강력한 성능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초에 불과하다. 충전소 등 인프라 보급에도 속도를 낸다. 국내에선 그룹의 직접 투자를 통해 거점에 20개소, 120기를 확보한다. 유럽에선 아이오니티(IONITY)에 대한 투자로 초급속 충전 인프라를 확보했고, 미국에서도 전략적 제휴를 통한 인프라 확대를 추진한다.
■"2030년 PBV 100만대 달성 목표"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은 PBV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PBV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에 껍데기만 바꾸면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기능으로 변신이 가능한 모빌리티다. 송 사장은 "기아는 이미 48년간의 군수차량 개발 경험을 통해 특수설계 역량과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돼 있는 PBV 영역은 크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글로벌 판매 100만대를 달성해 글로벌 넘버원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첫 PBV 모델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며 화물적재와 차박 및 레저에 특화된 PBV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2023년부터는 무인 배송과 이커머스 시장에 특화된 PBV를 선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전용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통해 모든 고객군의 니즈에 부합하는 PBV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카셰어링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에도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현재 기아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운영 중인 위블은 회원수 18만명을 확보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아울러 수소 사업도 본격화한다. 송 사장은 "기아의 수소 상용화는 특수차량 분야부터 시작해 MPV, SUV로 적용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