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6계단 상승, 옥천군 5계단 하락
10일 충북연구원 부설 충북학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육군참모본부가 1888년 편찬한 '조선지지략(朝鮮地誌略)'에서 지금의 충북에 해당하는 18개 지역을 발췌·편역해 '조선지지략 발췌 충청북도'란 제목의 책으로 펴냈다.
강역(疆域)과 연혁, 면명(面名), 읍치(邑治), 명승고적 등 일본이 침략 대상인 조선의 실상을 파악한 자료다.
이 가운데 인구 부분을 뽑아 지금의 지자체와 130년 전 당시 각 지역을 비교했다.
충북의 당시 행정구역은 18개 지역(2목·1부·4군·11현)으로 편재됐다.
이를 지금의 11개 시·군 행정구역으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청주시는 당시 청주목·문의현이었다. 충주시는 충주목, 제천시는 청풍부·제천현, 보은군은 보은군·회인현, 옥천군은 옥천군·청산현, 영동군은 영동현·황간현, 괴산군·증평군은 괴산군·연풍현·청안현, 진천군은 진천현, 음성군은 음성현, 단양군은 단양군·영춘현이었다. 이 가운데 증평군은 당시 청안현에 속했다.
현 시·군 인구 순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청주시 84만4903명 ▲충주시 21만186명 ▲제천시 13만3018명 ▲음성군 9만3153명 ▲진천군 8만3718명 ▲괴산군·증평군 7만6200명(괴산 3만9393명, 증평 3만6807명) ▲영동군 4만7475명 ▲옥천군 5만527명 ▲보은군 3만2412명 ▲단양군 2만9155명이다.
하지만 130년 전 인구 순위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충주목과 음성현, 영춘현 등 일부 지역은 가구수만 있고 인구수는 없어 나머지 지역의 가구당 평균 인구수를 참조해 계산했다.
당시 충북에서 인구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지금의 충주시(충주목)다.
충주는 6만6523명으로 두 번째인 청주의 5만6215명보다 1만가량 많았다.
이어 ▲옥천(3만8619명) ▲괴산·증평(3만1334명) ▲진천(2만9672명) ▲제천(2만3489명) ▲영동(1만9827명) ▲보은(1만5180명) ▲단양(1만5051명) ▲음성(6766명) 순이었다.
130년간의 시차를 보면, 음성군이 10위에서 4위로 6계단을 상승했고, 제천시가 3계단, 청주시가 1계단을 각각 올라섰다.
반면에 옥천군은 3위에서 8위로 5계단을 내려앉았고, 괴산·증평군이 2계단, 충주시와 보은·단양군이 1계단 각각 떨어졌다.
충북 전체 인구수는 지난해 말 160만837명이었고, 1888년에는 30만7096명이었다. 130년 새 5배 이상 늘었다.
한 나라 인구수의 많고 적음은 정치·군사는 물론 경제 면에서도 무척 중요하다. 지방자치단체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수를 해당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수로 나눈 값'의 소멸위험지수를 발표할 때마다 지자체의 희비가 엇갈린다.
이 역시 지자체의 인구수가 결정적이다 보니 지자체마다 인구 늘리기에 혈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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