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모는 머리누르고 이모부는 몸잡고 욕조서 물고문.. 10살 여아 그렇게 죽어갔다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0 08:24

수정 2021.02.10 11:05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뉴시스DB)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뉴시스DB)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모 부부에게 학대끝에 욕조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진 '10살 소녀'는 기절 직전까지 이모와 이모부에게 물고문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물이 가득찬 욕조에 어린 조카의 머리를 무자비하게 수차례 밀어넣은 이들 부부는 한명이 조카의 몸을 붙잡고 다른 한명이 머리를 잡아 물속에 집어넣은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힘에 부친다고 번갈아가며 역할을 바꿔 아이의 머리를 짓눌렀다고 자백했다. 그 사이 10살 조카는 이모와 이모부 손에 의해 욕조물에서 죽어갔다.

10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용인에 거주하는 40대 A씨 부부는 맡아 키우던 조카 B양을 이틀간 플라스틱 빗자루와 파리채로 매질한 후 물고문을 가해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부부는 경찰조사에서 "어제(8일) 오전 훈육 차원에서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아이를 물속에 넣었다 빼는 행위를 몇 번 했다"고 진술했다.
부부 중 한 명이 조카의 몸을 붙잡고, 다른 한 명은 머리를 잡아 물속에 집어넣고 눌렀다는 것이다. 이들은 힘에 부친다며 번갈아가며 역할을 바꿔 아이의 머리를 짓누르는 짓을 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수차례 물고문은 결국 B양의 몸이 축 늘어지자 끝났다. A씨 부부는 119에 신고해 "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졌다"며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며 사고사로 위장했다.

그러나 의료진이 B양의 몸에서 멍자국을 확인하고 "학대가 의심된다"고 신고하면서 이같은 범죄행각이 드러났다. B양은 양팔이 줄로 묶였던 흔적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부부가 B양을 결박하고 폭행과 물고문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씨 부부는 이에대해 "아이가 요새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해 이틀 정도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B양은 지난해 10월 말~11월초 이모인 A씨 부부에게 맡겨졌다.
친 부모는 이사·직장 등 문제로 동생인 A씨 부부에게 아이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은 이모 A씨 부부에 맡겨지기 전까지는 학교생활도 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부부에게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 부부의 혐의를 살인혐의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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