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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인터뷰]① '여신강림' 김민기 "차은우 실물 후광 비치더라, TV보는 느낌"

뉴스1

입력 2021.02.11 08:01

수정 2021.02.11 10:11

배우 김민기 인터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김민기 인터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김민기 인터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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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기 인터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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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기 인터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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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이달 초 종영한 tvN 드라마 '여신강림'은 10대 소녀 소년의 성장물이자, 주목받는 배우들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드라마의 한 축이 학교를 배경으로 한만큼 극을 이끈 문가영 차은우를 포함해 다채로운 매력의 청춘스타와 신예들을 보는 재미도 컸다. 그중 주경(문가영 분)의 남동생 주영 역할을 맡은 김민기(19)는 두 누나를 둔 막냇동생다운 귀여운 매력과 함께 장난기 많은 '현실남매'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김민기는 지난해 웹드라마 경험에 이어 '여신강림'을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작품을 마무리한 후 뉴스1과 설 한복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태어나서 처음 하는 인터뷰"라면서 들뜬 모습. 주영과 꼭 닮아보였지만 연기를 만나서 성격이 바뀌었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영화보는 걸 좋아하던 내성적인 성격의 그는 연기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꼈다. 학창시절의 취미로 끝날 줄 알았던 연기였지만, 현장에서 느낀 새롭고 짜릿한 경험은 그의 꿈을 재확인시켜줬다. '여신강림'은 그에게 상상만 하던 일들을 현실로 만들어준 작품이자, 확신을 갖게 해준 기분좋은 시작점이었다.


-언제부터 연기자의 꿈을 키웠나.


▶못 믿으시겠지만,(웃음)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다. 어머니가 근무하고 있던 지역에서 살 때는 동네가 정말 시골이어서 한 학년에 한 학급이 있는 정도의 학교였다. 그때는 활발했는데 춘천으로 돌아와 학교를 다닐 때는 학급이 10개도 넘어가니까 감당이 안 되더라. 위축된 느낌에 친구들하고 잘 지내지도 못 하고 낯가림이 심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갈 무렵, 내가 영화를 많이 봤는데 어머니에게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고 찾아보니 집에서 뛰어서 3분 거리에 연기학원이 있더라.(웃음)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연기를 배웠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다. 똑같이 반복되던 일상에 연기가 들어오니까 즐거웠다. 성격도 밝아졌고 즐겁게 살다가 고3 즈음 돼서 진학, 진로를 고민하다보니 연기를 하는 미래가 확신이 안 들어서 그만 두려고 했었다. 그러던 찰나에 웹드라마 오디션에 합격했다.

-첫 현장 경험은 어땠나.

▶'언어의 온도'라는 웹드라마였다. 그때는 소속사도 없고 서울서 지하철 탈 줄도 몰랐다. 그냥 시골에서 올라온 소년이었다. 부모님이 같이 못 가는 날이 생겨서 혼자 지도를 써서 촬영장 근처 모텔을 찾아가서 잤는데 다음날 비가 와서 촬영이 취소됐다. 아쉬워서 서울구경하자는 마음에 유일하게 알고 있던 동서울터미널에서 물어 물어 건대입구를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 되게 힘들었지만, 늘 같은 공간에 있다가 낯선 곳에서 혼자 지도를 보고 돌아다녔던 그 기억이 모험처럼 느껴졌다. 재미있더라. 촬영을 다 마치고 진짜 끝인 줄 알았는데 마음에 뭔가 걸렸다. 앞으로도 이렇게 새로운 경험들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드라마 관계자분이 소속사를 소개시켜줘서 연기활동을 계속 할 수 있게 됐다.

-'여신강림'은 어떻게 합류했나.

▶오디션을 많이 보면서 연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고 이 일이 너무 하고 싶다는 걸 느꼈다. 오디션을 보면 '반드시 이 역할에 합격해야지!'보다 내가 이 오디션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그러다가 '여신강림' 오디션에 갔다. 처음에는 학교 친구들 역할로 오디션을 봤는데, 조감독님이 새로운 대본을 주시면서 한 번 읽어보라고 하더라. 그게 주영이 대본이었다. 뭔지도 몰랐다. '이게 뭐지? 기회를 주신 건가?' 준비도 안 됐는데 갑자기 오디션을 봤다. 내가 실제로 동생이 있는데, 사이도 좋고 엄청 친하다. 우리 남매를 생각하면서 읽히는대로 연기를 했다. 그 뒤로 영상 오디션도 더 보고 합류하게 됐다.

-기대작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던 작품인데, 얼떨떨했겠다.

▶내가 이 작품을 하는 건가? 내가 감히, 정말 '감히'라고 생각했다.(웃음) TV로 보던 차은우형이나 다른 배우들을 만나는 건가? 실감이 안 나더라. 어머니 아버지 동생에게 자랑했는데 너무 기뻐하시더라. 가족들이 기뻐하니까 뿌듯했다. 대본리딩하는 날에는 집앞에 미용실 가서 머리도 좀 하고 갔던 기억이 난다.(웃음)

-실감이 안 나던 현장, 배우들을 만나니 어땠나.

▶처음에는 책상에 '김민기'라는 이름이 나일 거라고 생각을 못 하고 한, 두 바퀴 돌았던 기억이 난다. 다른 배우가 있는 거 아닐까 싶어서. 그러다가 자리를 찾아서 읽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갑자기 앞이 안 보이는 거다. 차은우형이 앉아 있었다. 후광이 비치더라. 정말 잘 생겨서 고화질의 TV를 눈으로 보는 느낌이었다. 어색하지 않았다. TV로 보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머릿 속에 '잘 생겼다' 이 생각 밖에 안 들었다. 처음에는 (차은우가) 슈퍼스타고 그러니 섣불리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연기 호흡을 맞추다보니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 다르더라. 조금 차가운 느낌일까 싶었는데 너무 잘 챙겨주고 부드러웠다. 부드러움 속에 강인한 뭔가가 있는 느낌이었다. 감사했다.

-코미디 연기가 쉽지 않은 건데 정말 노는 것처럼 즐겁게 연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장하지 않는 것 같더라.

▶예전에는 주로 단역을 해서 짧았는데 주영이는 길게 호흡해야 해서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했다. 실수하면 큰일난다는 생각으로 엄청 긴장해서 로보트처럼 대사를 뱉기도 했다. (극중) 가족들이 많이 알려주고 감독님이 코멘트를 해주셨다. 처음에는 이게 화면에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더라. 그러다가 내 연기를 화면으로 보고난 후에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게 어떤 건지 알겠더라. 중후반부 넘어가면서는 조금 더 편하고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

-주영과 본인은 닮았나.

▶낯가림이 심했다가 학창시절에 연기도 시작하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성격이 밝아졌다. 그런 면에서는 비슷한 점이 있다. 또 여동생과 장난치면서 노는 모습과 닮았다. 그리고 아버지(박호산 분)가 현장에서 애드리브를 굉장히 많이 하시고 너무 재미있다. 그런 모습 옆에서 보면 영향을 받아서 우리 가족 모두 신나서 연기한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밝은 분위기가 화면에 담기는 것 같더라.

▶정말 가족같았다. 대기하면서 임세미(희경 역) 누나가 옛날에 배우를 처음 시작하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이야기해주시는데, 아 내가 누나가 있다면 이런 느낌이었구나 너무 신기했다.

-현장에서 배우는 걸 바로 바로 적용하면서 연기한 것 같다.

▶박호산 아버지가 애드리브를 많이 보여주셨다. 수호(차은우 분) 집에서 수호와 주경이가 뽀뽀하는 걸 보고 프라이팬 맞고 쓰러지지 않나. 그걸 보고 나중에 고운이에게 밟히는 장면에서 따라해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말 그대로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어서 감을 못 잡았다. 현장의 흐름을 생각하지 못 하고 아예 외워버렸다. 중간부터는 대사의 흐름을 생각하게됐고 주영이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 내가 주영이가 되어서 마음껏 뽐내고 오면 되는 거였다.

-주경과도 현실남매 케미가 나오더라. 문가영과의 호흡은 어땠나.

▶주경이 누나를 보고 느낀 게 많았다. 주영이는 가끔 스케줄이 있는 정도인데 주경이 누나는 거의 매일 스케줄이 있었다. 짧게 준비하는 나도 긴장되고 벅찬 느낌이었는데 주경이 누나는 그 스케줄에도 피곤하고 힘든 기색이 하나도 없더라. 주경이 누나가 항상 웃고 있어서 현장도 밝았다. 예전에 감정신을 앞두고 누나가 축 처져 보여서 기분이안좋은 줄 알고 여쭤보니 누나가 막 웃으면 '아니! 나 좀 이따가 연기해야 해서 그런 거야'라고 하시더라. 주연 배우의 책임감이나 그 무게감을 가지고도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모습이 대단하고 멋졌다.

-드라마가 삼각 로맨스여서 시청자들은 각자 응원하는 캐릭터 이름을 따 '수호파' '서준(황인엽 분)파'로 나뉘기도 했다.
주영이로서는 어떤 파였나.


▶만두신을 찍을 때 수호형에게 한 표를 던졌다. 주영이로서는 수호파였는데, 내 사랑 고운이(여주하 분)가 서준이형 동생인 걸 알고 나서는 조금 달라졌다.
서준이형도 사랑한다. (웃음)

<【한복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