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E-GMP 전기차 아이오닉5 온다…테슬라 모델Y 한국 출격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3 08:06

수정 2021.02.13 08:41

전용 플랫폼 전기차 대전 개막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올해 E-GMP 전기차 3종 출시
테슬라도 보조금 체계 개편 맞춰 가격 책정
현대자동차가 2019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45
현대자동차가 2019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45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와 테슬라가 올해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현대차가 이달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한국시장에 4번째 전기차인 모델Y를 출시했다. 특히 테슬라가 모델Y 기본모델 가격을 5999만원으로 책정해 정부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공격적인 가격 책정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첫 E-GMP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더욱 경쟁력 있는 가격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00㎞ 달리는 아이오닉5, 2월 최초 공개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3일 E-GMP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주도권 싸움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만큼 막바지 품질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3월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도 3월부터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모듈·팩 등을 생산하는 울산 신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아이오닉5는 오는 3월 말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최초로 적용한 전기차로 그룹 전동화 사업을 상징하는 핵심 전략차량이다. E-GMP는 초고속 충전으로 18분 이내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5분 충전으로 100㎞를 주행하며 완충하면 주행거리가 국내 기준 5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5에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과 자연친화적 컬러·소재가 반영된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형상화해 디자인한 것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해 세대를 관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이오닉5를 포함해 향후 출시될 아이오닉 브랜드 차량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아이오닉5의 헤드램프와 후미등, 휠 등에 적용돼 진보적이고 미래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기아도 CV(프로젝트명)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전기차를 확대한다. 오는 3월 말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기아의 첫 E-GMP 전기차 CV는 1회 충전으로 500㎞ 이상을 달릴 수 있도록 주행거리를 확보했고, 4분만 충전하면 100㎞를 주행할 수 있다. 100㎞는 국내 일평균 주행거리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긴 주행거리는 물론 강력한 성능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초에 불과하다. 오는 7월 국내와 유럽 등에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 시장 출시 시점은 12월이다.

현대차가 E-GMP 전기차 브랜드로 아이오닉을 낙점했듯 기아는 브랜드로 'EV'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에 따라 기아의 E-GMP 전기차는 EV 뒤에 차급을 뜻하는 숫자를 붙여 EV1~9로 명명된다.

제네시스도 연내에 JW(프로젝트명)를 출시한다. JW 역시 전용 플랫폼인 E-GMP 전기차로 한번 충전하면 500㎞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차원에서 핵심 인프라인 충전소 확충에도 본격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고속도로 휴게소 12곳과 전국 주요 도심 8곳에 총 120기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 4번째 전기차 모델Y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 4번째 전기차 모델Y

■테슬라 모델Y 국내서 주문접수 시작
테슬라는 지난 12일 모델Y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하고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모델Y는 스탠다드 레인지(5999만원), 롱 레인지(6999만원), 퍼포먼스(7999만원) 등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앞서 정부는 올해부터 무공해차 보조금 체계를 개편하고 6000만원 미만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전액을 지급키로 했다. 또 6000만원 이상 9000만원 미만 전기차는 보조금을 절반만 주고 9000만원 이상인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선 테슬라가 보조금 개편에 따라 가격 인하에 나설지에 주목해왔다. 그런데 이날 테슬라는 모델Y를 출시하면서 스탠다드 레인지의 경우 가격을 6000만원 이하로 책정해 정부의 보조금을 전액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테슬라가 보조금 체계 개편에 따라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가격 책정에 나섰다는 평가다. 실제 통상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 지난 1월 테슬라는 고작 18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 1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조금 지급 여부가 판매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모델Y는 스탠다드 레인지가 후륜 구동이며 한번 충전하면 34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롱 레인지와 퍼포먼스는 상시 사륜구동으로 각각 511km, 448km를 주행할 수 있다.
5인승 또는 7인승 시트 구성이 가능하며 7인승 옵션은 국내에 추후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테슬라는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2021년형 모델3도 함께 출시했다.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5479만원), 롱 레인지(5999만원), 퍼포먼스(7479만원) 등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이 가운데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와 롱 레인지는 정부의 보조금을 전액 지원 받을 수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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