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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알고먹자]우울증 논란 프로페시아, 어떤 부작용 있을까?

뉴시스

입력 2021.02.14 06:01

수정 2021.02.14 06:01

성욕 감퇴, 발기 부전, 사정 장애 등이 대표적 부작용 최근 우울증, 극단적 선택 발생 위험 높일 우려 제기 MSD "정신학적 증상 보고돼 제품설명서에 명시" "정신적 이상 반응과 약물의 인과관계는 입증 안돼"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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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최근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가 우울증 유발해 극단적 선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프로페시아의 부작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프로페시아는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최초의 경구용 탈모치료제다. 피나스테리드는 당초 양성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이지만 연구 과정에서 모발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탈모 치료제로 쓰이게 됐다.

프로페시아는 매일 1mg씩을 복용해야 한다. 3개월 이상 복용해야 치료 효과가 나타타고,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복용을 중단하면 12개월 내에 치료 효과가 사라진다.

프로페시아는 임상시험에서 복용자 83%에서 탈모 방지 효과가, 66%에서 발모 현상이 나타나 '탈모인들의 희망'으로 불렸다. 지금도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와 함께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탈모 치료제다.

하지만 치료를 위해서는 약을 계속 복용해야하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프로페시아의 부작용으로는 성욕 감퇴, 발기 부전, 사정 장애 등이 있다.

또 프로페시아는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간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남성호르몬 억제제가 고위험 전립선암 발생률을 높이기 때문에 전립선암 환자에게도 신중하게 사용할 것이 권고된다.

최근에는 외신을 통해 우울증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뉴욕 브루클린연방법원에 제기된 소송 자료를 입수해 제조사인 머크(MSD)가 프로페시아 복용시 우울증을 유발해 극단적 선택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을 알면서 이를 숨겼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MSD가 최소 2009년부터 약 복용 후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보고를 200건 이상 접수했지만 보고 사례가 너무 적고 구체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최근 의학계에서도 프로페시아를 복용할 경우 극단적 선택 또는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과 캐나다 보건 당국은 이에 대한 경고 문구를 삽입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한국 MSD는 부작용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한국MSD는 "한국, 미국, 유럽의 프로페시아 제품설명서에는 자살 생각(기분 변형)과 우울증에 대한 정보가 명시돼 있다"며 "제품 설명서는 오픈된 자료로서 회사가 이상사례를 숨겼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실제로 프로페시아의 국내 허가사항엔 경고 문구로 자살 생각과 우울증 가능성이 언급돼 있다.
한국MSD는 "이 약 1㎎을 투여한 국내 환자에서 우울증, 자살 충동, 정신학적 증상이 보고된 적 있다"며 "정신학적 증상에 대한 환자 발생 시 투여 중단 후 의료인에게 상담하도록 제품 허가 사항의 경고항에 정확히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우울증이나 극단적 선택과 약물과의 연관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국 MSD는 “신경정신계 이상반응은 약물과의 인과관계가 확립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각국 규정에 따라 이상사례 수집 및 보고의 의무를 다하고 있으며, 잠재적인 안전성 이슈에 대해서도 제품설명서를 통해 정확히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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