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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중간간부 인사 임박..정부 겨냥 수사라인 교체될까

조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4 11:26

수정 2021.02.14 11:26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내 내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사용했던 장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 인사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법무부 제공)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내 내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사용했던 장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 인사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법무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7일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는 검사장들이 대거 유임된 가운데 설 연휴 이후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 안팎에선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지휘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이 임기 5개월을 남겨둔 상황에서 정관계 인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등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수사를 견제하는 방향의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성윤 체제 강화 가능성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번 주 중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발표한다.
앞서 지난 7일 단행된 대검 검사급(검사장급) 인사가 소폭으로 이뤄지면서 중간간부 인사도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번 중간간부 인사가 생각보다 큰 폭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앙지검 중간간부급 검사들과 이성윤 지검장 간 갈등설이 이같은 전망의 배경이다.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조치와 징계청구를 했을 당시 서울중앙지검 내 부장검사들은 반대 성명에 동참했고, 이 지검장 측근으로 꼽히는 김욱준 1차장 검사는 사표를 내기도 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중앙지검장과 간부들 사이 대립각이 사실로 드러나며 이 지검장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선 공석이 된 1차장 자리에 이 지검장의 측근이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9월 인사가 난 최성필 2차장검사와 구자현 3차장검사, 형진휘 4차장검사는 교체 시기는 아니다. 다만 이들과 박세현 전문공보관 등 차장검사급 간부진들이 윤 총장 사태 당시 이 지검장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점에서 일부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가장 선임 부장인 변필건 형사1부장도 교체 대상이란 전망이 많다. 그는 지난달 채널A 사건에서 강요미수 혐의 공범으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혐의없음 결론을 내리고 이 지검장에게 결재를 요청했지만 거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 리스크 관리' 인사 이어갈지 주목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을 맡은 권상대 공공수사2부장,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주민철 경제범죄형사부장의 유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의 경우 지난해 1월 송철호 시장 등 13명을 일괄 기소한 후 1년이 넘었지만 뚜렷한 결론이 없는 상태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광철 민정비서관도 지난해 1월 조사했지만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으면서 ‘봐주기 수사‘ 논란도 일고 있다.

옵티머스 사건의 경우도 최근 핵심 피의자인 김재현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해덕파워웨이 소액주주 대표인 윤모씨를 구속기소하는 등 금융범죄 수사는 마무리됐지만 이번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정관계 인사들의 개입 여부 등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정부를 겨냥한 수사로 평가받는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사건을 진두지휘중인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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