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美반도체기업 AMD, 코로나 불황뚫고 약진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4 18:06

수정 2021.02.14 18:06

재택·온라인교육 확산으로
PC·콘솔반도체시장 호황
작년 연간수익 전년비 45% 올라
AMD라이젠 5000 시리즈 프로세서 AMD제공
AMD라이젠 5000 시리즈 프로세서 AMD제공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산업군은 경제 위축과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뚝 선 기업 중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있다. AMD는 힘겨운 시기 속에서도 오히려 성장세를 기록했다. CPU, 그래픽카드를 넘어 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에 필수 부품을 공급하는 주역으로 더욱 성장 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역대 최대 분기매출 기록

14일 AMD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32억 4000만 달러(한화 3조 5867억원)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한해 연간 수익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97억 6000만 달러(한화 10조 8043억원)를 달성했다.

AMD의 약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과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끼친 덕분이다.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의 확산으로 인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PC, 콘솔 반도체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것.

■'갓사수' 리더십 빛났다

AMD가 지난해 발표한 라이젠 5000시리즈, 라데온 등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은 일등 공신이었다. 실제 4·4분기 실적에 따르면, 컴퓨팅과 그래픽 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 증가한 19억 6000 달러에 달한다.

라이젠 프로세서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로 2017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AMD가 지난해 역대 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한 건 일명 '갓사수'로 불리는 AMD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 박사의 리더십이 이끌었다는 평가다. 리사 수 박사는 경쟁사가 주도하던 컴퓨팅, 게임, 서버 등의 분야에서 성능, 가격 측면으로 승부를 걸어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리사 수 박사는 지난달 개최된 CES 2021 기조연설을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서버용 3세대 AMD 에픽(EPYC) 프로세서를 소개했다.
3세대 AMD 에픽 프로세서는 32개의 코어로, 경쟁사 최고 사양의 듀얼 소켓 프로세서보다 68% 빠른 속도에 가격 경쟁력과 보안까지 보장된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4분기 AMD의 서버 시장 점유율이 7% 늘어났다.
AMD는 3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계기로 서버 시장 공략을 점점 강화할 계획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