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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 발굴, 5000년 전 건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4 23:56

수정 2021.02.14 23:56

이집트 관광유물부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고대 도시 아비도스의 맥주 양조장 유적지.AP뉴시스
이집트 관광유물부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고대 도시 아비도스의 맥주 양조장 유적지.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집트 고대 도시 아비도스에서 약 5000년 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이 발견되었다. 해당 시설은 하루 2만리터(ℓ) 이상의 맥주를 만들 수 있는 규모였다.

13일(현지시간)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이집트와 미국의 고고학자들이 아비도스에서 기원전 약 3100년 무렵 나르메르 파라오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맥주 양조장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나르메르 파라오는 고대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를 처음 통일한 파라오이자 기원전 3150년부터 기원전 2613년까지 이어지는 제1왕조를 건설했다.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무스타파 와지리 사무총장은 이번에 발굴된 양조장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량 생산 양조장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집트와 미국 합동 발굴단을 이끄는 매튜 애덤스 박사는 이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가 이집트의 초기 왕들을 위한 왕실 매장 의식에 사용됐다고 추정했다.


양조장은 곡물과 물의 혼합물을 데우는 데 사용되는 40개의 점토 항아리가 각각 들어있는 8개 구역으로 분할되었다.
맥주 생산 능력은 총 2만2400ℓ로 추정됐다.

맥주는 기원전 4000년 무렵 고대 수메르인들이 최초로 만든 후 고대 이집트인들이 활발히 만들어 마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공사장에서 약 5000년 전 이집트에서 맥주를 만들 때 사용하던 도기 조각이 발견되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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