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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재값 일제히 상승.. 세계경기 본격회복 신호탄 쏘나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6 20:04

수정 2021.02.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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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중국 제조업 활기 등 영향
유가 60달러 돌파, 철광석은 1년새 2배
경기민감한 구리도 가격 크게 올라
미국 석유시추설비© AFP=뉴스1 /사진=뉴스1
미국 석유시추설비© AFP=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원유·구리·철광석 등 국제원자재값이 일제히 뜀박질하면서 세계경기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중국 제조업 활기로 철광석은 1년새 2배 이상 폭등하는 등 상품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전쟁 지지를 끝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도 60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경기회복과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원자재가격 급등을 부채질했다. 이에따라 각종 원자재펀드 수익률도 급등하는 등 투자시장도 활기다.

■'포스트 코로나19' 세계 경기회복 본격화
16일 정부와 투자시장 등에 따르면 백신 보급과 미국 인프라투자, 중국 제조업 회복으로 원유·철광석·구리·니켈 등 주요 원자재값이 급등하며 세계경기 회복 신호가 켜졌다.


원유, 구리 등 산업금속 재고가 감소하고 약달러 기조로 원자재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극복기대로 올해 원자재시장이 반등하는데, 상승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는 서부텍사스원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가 60달러선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가격보다 10% 이상 비싸졌다.

원유값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과 미국과 사우디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급등한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전규연 연구원은 "백신 보급과 글로벌 경기 정상화 기대로 국제 원자제값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도 훨씬 빠르다"며 "원유는 감산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와 관계 변화를 시사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원자재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산업용 원자재로 경기에 민감한 구리 등 가격도 고공행진하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구리 선물가격은 지난달 8년만에 t당 8000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지난 15일 기준 8251달러로 최고수준에 도달했다.

철광석 선물가격도 152.88달러로 1년새 103.62% 급등했다. 지난해 2~3월 8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가파른 회복속도를 보였다. 그밖에 알루미늄, 주석, 아연 등도 최고가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원자재값 급등으로 원유 등 주요 원자재펀드 수익률로 고공행진이다.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펀드 3개월 수익률은 39.12%,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상장지수펀드는 33.41%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백신 접종 지연 등 우려감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하반기에는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점차 해소되고, 인프라 투자 등 정책 기대가 선반영돼 가격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또 중국의 신용 사이클이 긴축으로 선회할 경우 중장기적인 상황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국제금융센터 김희진 연구원은 "원유와 비철금속은 지난해보다 타이트한 수급 전망 속에 주요국 경기회복, 전기차, 5세대(5G) 통신, 친환경 인프라 기대로 전반적 상승기조"라며 "코로나19 불확실성과 위험회피심리 등으로 단기 조정 소지도 상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수출물가가 두달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 수출 가격도 9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월 수출물가는 전달보다 1.8%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전년동월대비로는 2.3% 내려 20개월 연속 하락했다.

강환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1월 국제유가가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도 8개월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상승폭도 확대돼 수출물가는 전달대비 상승했다. 현재도 국제유가와 원달러환율 상승세가 이어져 내달 수출물가 역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동월대비로는 국제유가와 원·달러환율 하락세가 지속돼 20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하락폭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1월 수입물가 역시 두달째 상승했다. 전월대비로는 2.8% 상승하고, 전년동월대비로는 6.7% 하락해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광산품과 석유 및 석탄제품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품목별로 원재료는 광산품이 올라 전월대비 6.3% 상승하고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5.3%), 제1차금속제품(+3.5%)이 올라 전월대비 2.1%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대비 각각 0.3%, 0.7% 하락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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