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유치원, 급식 위생·안전관리 강화… "2년 뒤 무상급식"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6 18:19

수정 2021.02.16 18:19

서울시교육청 안심급식 계획 발표
전문가 지원단이 컨설팅·멘토링
조리기구·기계 확충 구매비 지원
올해 117억 투입 무상급식 추진
서울시내 한 유치원 원아들이 급식판을 들고 배식을 받고있다. 뉴스1
서울시내 한 유치원 원아들이 급식판을 들고 배식을 받고있다. 뉴스1
유치원의 급식 종사자들이 위생 교육을 받는 등 유치원 급식 관리가 한층 강화된다. 오는 2023년부터 서울 514개 공·사립 유치원 무상급식을 시행하기 위해 올해 약 117억원을 투입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유치원 안심급식 종합계획'(2021∼2025)을 16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지난 1월 30일 학교급식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후속조치다.
개정된 학교급식법 시행령은 모든 국공립유치원과 원아 수 100명 이상 규모의 사립유치원을 학교급식법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안심급식 지원단 등 관리 교육 강화

서울시교육청은 영양교사와 관련 분야 교수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심급식 지원단'을 운영해 이들이 컨설팅과 멘토링을 제공하도록 하고 유치원 원장과 급식 관계자를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영양 관리 교육을 할 계획이다.

위생·안전관리 기준을 지켰는지를 공무원이 확인하고 지도한다. 학교급식법 대상에서 제외되는 100명 미만의 사립 유치원 265곳에 대해서는 관련 지침을 통해 위생 관리를 돕고 표준화된 식단과 영양 정보를 제공한다.

소규모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올해 12월 30일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위생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유치원 관리자와 영양교사·영양사·조리 종사원을 대상으로 한 위생 교육도 강화한다. 위생 관리를 위해 교육뿐 아니라 급식 관련 종사자들의 건강 진단을 6개월에 한 번씩 진행하고 그 기록을 2년 동안 보관한다.

매일 조리 전 위생관리자가 조리 종사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식중독 의심 증상이 있거나 손에 상처가 있다면 조리나 배식 업무 등에서 배제한다.

■급식시설 및 조리기구 관련 재정지원

급식실을 새로 짓거나 증축한 유치원에 대해서는 학교보건진흥원이 조리 환경이나 기구 배치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사립 유치원에 대해서는 기관별로 최대 500만 원씩을 지원해 위생적인 조리기구를 살 수 있도록 하고 단설·병설 유치원에는 교실 배식을 위한 운반 기구와 알맞은 온도의 급식을 위한 배식기구 구매비를 지급한다.

개정된 시행령에 따라 학교급식 시설·설비를 갖춘 원아 100명 이상 유치원은 영양교사를 1명씩 배치해야 하며 원아 수 100명 이상 200명 미만 유치원은 같은 교육지원청 관할구역에 있다면 2개당 1명을 공동으로 배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유치원 급식에 필요한 인력을 갖추기 위해 유치원당 1명의 조리사가 배치되고 공립 공동조리 유치원의 급식인력에게는 1인당 연간 60만 원의 겸임 수당을 지급한다. 연구용역을 통해 유치원 적정 급식 단가를 마련하고 급식 경비 집행기준을 만들어 급식비를 다른 목적으로 쓸 수 없도록 한다.

■유치원도 무상급식 도입 필요

이밖에 서울시교육청은 초중고에 이어 유치원도 전면 무상급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교급식법 법 테두리 밖에 있는 소규모 사립유치원도 인건비를 지원할 수 있고, 학부모의 급식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취지다.


시교육청이 정책연구와 지난해 유치원 급식 단가 집계를 통해 추계한 결과, 유치원 전면 무상급식을 도입하기 위해 많게는 총 1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올해 보궐선거에 출마할 시장 후보나 서울시·자치구와의 협의를 통해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육감은 "올해 새롭게 선출되는 서울시장도 유치원 무상 급식에 대해 최우선의 의제로 선정하여 서울시교육청과 조속히 협의의 틀을 마련하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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