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식염수나 생수를 이용해 코로나19 가짜 백신을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다.
17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최고검찰원은 지난 10일까지 가짜 백신 제조·판매 및 불법 접종 등 코로나19 백신 관련 범죄 21건을 적발하고 용의자 70명을 검거했다.
특히 쿵모씨 등 2명은 지난해 8월 가짜 백신을 팔아 폭리를 취하려는 마음을 먹었고, 인터넷을 뒤져 실제 백신 포장을 모방해 제작을 의뢰했다. 또 호텔 방 등에서 식염수를 이용해 가짜 백신을 만들어냈다.
쿵씨 등은 규모를 키우기 위해 친척과 친구 등 3명을 더 동원했고, 가짜 주사약으로 쓸 식염수가 부족해지자 생수를 대신 넣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검거되기까지 가짜 백신 5만8000회 접종분을 팔아 1800만위안(약 30억9000만원)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용의자는 쿵씨로부터 가짜 백신 2000회분을 104만위안(약 1억7000만원)에 산 뒤 이를 132만위안(약 2억2000만원)에 되팔기도 했다. 이중 600회분은 홍콩을 거쳐 해외로 밀수됐는데, 당국은 밀수된 국가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고검찰원은 이 사건 외에도 시골 의사를 동원해 차량이나 자택에서 가짜 백신을 접종해주거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을 통해 불법 백신 접종 고객을 모집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