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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조카의 난’ 본격화.. 삼성전자, 총수 부재 속 첫 온라인 생중계 [올해 눈길 끄는 주총은?]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8 18:44

수정 2021.02.18 18:44

지배주주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한진칼, 금호석유화학 등의 주주총회가 임박하면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감사 분리선임 및 의결권 제한을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에 따라 대주주 권한이 크게 낮아져 팽팽한 표 대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개인투자자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삼성전자 역시 3월 17일 주총을 앞두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총수 공백 속에서 사상 첫 온라인 생중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금호석유화학 주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상무가 배당 확대 및 이사진 교체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발송하면서 이번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이 예고된다.
금호석유화학의 현 사외이사 7명 중 4명의 임기가 3월 15일자로 만료되는 만큼, 사외이사 선임을 둘러싼 힘 대결도 예상된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기 전까지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과거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펀더멘털과 무관한 주가 변동성을 보였기 때문에 본업 이외의 요소로 인한 주가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약 215만여명의 개인주주가 생긴 삼성전자 역시 내달 17일로 예정된 주총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모은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부터 주총을 온라인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안건 역시 사전에 전자투표제를 활용해 논의할 방침이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도 내달 26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 안건이 상정된다. LG는 상사, 실리콘웍스, 하우시스,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부문을 인적분할 형태로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를 설립하기로 이사회를 통해 결의했다. 분할 이후 구광모 회장과 구 고문은 지분 맞교환을 통해 계열분리 작업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의 인적분할은 가문의 계열분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계열분리 공시 이후 LG그룹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신설, LG전자 MC사업부 매각 발표 등의 굵직한 의사결정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KCGI와 반도건설 등 한진칼 주주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이 주주제안에 나서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직을 걸고 올해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했던 3자 연합이 한발 물러나면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됐다는 증권가 관측도 나온다.


한진칼의 지분 10.66%를 보유한 KDB산업은행은 지난 10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보냈다. 앞서 산업은행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지원을 목적으로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하고 3대주주로 올라섰다.
외부기관의 주주제안이 이뤄지면서 올해 한진칼의 정기주총에서는 새로운 추천인사의 이사회 진입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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