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아이오닉5 가격 낮출 듯…E-GMP 전기차 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1 06:00

수정 2021.02.23 09:38

첫 전용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5
오는 23일 세계 최초 공개 '사전계약 곧 시작'
보조금 받으면 3000만원 후반~4000만원대 전망
3월 유럽 시작으로 4월부터 한국서 판매
현대자동차가 2019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45
현대자동차가 2019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45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이번 주 첫 전용 플랫폼 E-GMP 전기차 아이오닉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E-GMP는 앞으로 현대차가 내놓을 전기차의 뼈대가 되는 플랫폼이다. 한번 충전하면 500km 안팎을 주행할 수 있도록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테슬라가 정부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도록 모델Y 기본모델 가격을 5999만원으로 책정하고 모델3 롱 레인지도 가격을 내리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현대차도 아이오닉5 가격을 낮출 것으로 예상돼 최상위 모델도 5000만원대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고와 지방자치단체 전기차 보조금을 합하면 트림에 따라 3000만원 후반대에서 4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아이오닉5 vs 모델Y 전기차 경쟁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3일 오후 4시 온라인 채널을 통해 E-GMP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3월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도 3월부터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모듈·팩 등을 생산하는 울산 신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아이오닉5는 오는 3월 말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는 4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최초로 적용한 전기차로 그룹 전동화 사업을 상징하는 핵심 전략차량이다. E-GMP는 초고속 충전으로 18분 이내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5분 충전으로 100㎞를 주행하며 완충하면 주행거리가 500km에 달한다.

E-GMP 기반의 아이오닉5에는 58㎾h, 73㎾h 두 종류의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용량이 큰 배터리가 탑재된 트림의 경우 한번 충전하면 최대 500km를 달릴 수 있다.

아이오닉5 공개가 이번 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아이오닉5 가격에 쏠려 있다. 앞서 정부는 올해부터 무공해차 보조금 체계를 개편하고 6000만원 미만 전기차에만 보조금 전액을 지급키로 했다. 또 6000만원 이상 9000만원 미만 전기차는 보조금을 절반만 주고 9000만원 이상인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가 먼저 가격 인하 카드를 꺼냈다. 테슬라는 최근 신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전기차 모델Y를 출시하면서 기본 모델인 스탠다드 레인지의 가격을 5999만원으로 책정해 정부의 보조금을 전액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021년형 모델3 롱레인지도 기존 가격(6479만원) 보다 약 500만원 인하해 5999만원에 판매키로 했다. 이에 따라 모델3도 보조금을 전액 지원 받는다. 테슬라가 보조금 체계 개편에 따라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가격 책정에 나선 것이다.

당초 업계 예상과 달리 테슬라가 모델Y 기본 가격을 6000만원 미만으로 출시하고 모델3도 가격을 인하하는 등 이른바 '999' 마케팅에 나서면서 현대차도 추가 가격 인하를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아이오닉5의 최상위 트림 가격도 5000만원대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오닉5 내부 티저 이미지
아이오닉5 내부 티저 이미지

■실내공간은 한등급 위 내연기관車
아이오닉5의 제원은 전장 4640mm, 전폭 1890mm, 전고 1600mm, 축거 3000mm다. 전장은 투싼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축거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보다 더 길다. 특히 아이오닉5는 E-GMP가 적용된 만큼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깔고, 앞쪽 엔진과 변속기 공간을 없애 실내 공간도 한 등급 위의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될 정도로 커졌다.

내연기관차에 있던 실내 터널부가 없어져 바닥이 평평해졌고 콕핏(운전석의 대시보드 모듈)은 한층 슬림해졌다. 특히 전자식 변속레버를 스티어링 휠 주변으로 배치하고 앞뒤로 움직이는 콘솔 '유니버셜 아일랜드'를 적용해 실내 이동 편의성과 내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 친화적인 소재와 친환경 공법도 대거 적용했다.
가죽 시트 일부와 도어 팔걸이에 재활용 투명 페트병을 분쇄하고 가공해 만든 직물을, 도어와 대쉬보드, 천정과 바닥 부분에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를 사용했다. 또 시트 가죽 염색 공정에는 아마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이 적용됐으며 스티어링 휠, 스위치 등 손이 닿는 부분은 유채꽃, 옥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을 활용한 바이오 페인트를 사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적화된 공간 설계를 통해 실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고, 탑승자 모두를 위한 거주 공간이라는 테마가 더해져 차별화된 실내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