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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연평 여객선 기상악화로 이틀에 한번꼴 결항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1 06:00

수정 2021.02.21 06:00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전경.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전경.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에서 백령도·대청도 등 서해5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이 올 겨울 기상악화로 절반이나 결항했다.

21일 인천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인천항에서 백령도·대청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15일까지 기상악화로 32일을 결항했다.

여객선은 파도가 높게 치거나 안개가 많이 끼면 운항할 수 없다. 특히 올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등 기상이 악화된 날이 많아 여객선이 이틀에 한번 꼴로 결항했다.

병원을 가거나 볼일을 보러 도심으로 나왔다가 돌아가지 못하고 여관을 찾는 도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눈오는 겨울철과 태풍이 오는 여름철이면 매년 반복되는 문제다.


파도가 웬만큼 높아도 운항이 가능한 3000t급 이상 대형 여객선 도입은 서해5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됐다.

현재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대청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하모니플라워호(2071t)와 코리아킹호(534t), 옹진훼미리호(425t) 등 모두 3척이다. 하모니플라워호는 3m 정도의 파도에도 운항이 가능하지만 코리아킹호, 옹진훼미리호는 불가능해 툭하면 결항이 잦았다.

그러나 하모니플라워호 마저도 지난 16일부터 오는 3월말까지 선박 정기검사로 휴항한다. 옹진훼미리호도 이달 16∼21일까지 정기검사로 운항을 하지 않았다. 백령도·대청도 운항 여객선 3척중 2척이 운항하지 않았다.

또 하모니플라워호는 오는 2023년 5월까지만 운항할 수 있다. 해운법상 선령 제한 기준(25년)에 따라 그 이후에는 운항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서해5도 주민들의 대규모 여객선 도입이 어느 때보다도 간절할 수밖에 없다.

인천시 옹진군은 지난해 선박 건조 비용의 25%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인천∼백령 항로에 신규 대형 선박 운항 선사를 두 차례나 모집했으나 나서는 선사가 없어 실패했다.


다행히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서해5도 운항 여객선의 대형화현대화를 위한 대형 여객선 도입운영에 필요한 비용 지원 등을 담은 ‘서해5도 지원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했다. 이제부터 대형 여객선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백령공항 건설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인천시와 옹진군이 인천항여객터미널 인근에 숙박시설을 건립해 여객선 결항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주민들에게 제공하거나 대규모 선박을 매입해 여객선 결항 시 특별수송에 나서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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