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알아봅시다]미성년자가 마실 수 없는 '사이더'가 있다

뉴시스

입력 2021.02.21 07:30

수정 2021.02.21 07:30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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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사이더(apple wine·사이다)'라고 말하면 칠성사이다와 같이 톡 쏘는 무알콜 탄산음료를 떠올린다. 하지만 사이더는 원래 사과를 발효시켜 알코올이 함유된 술이다. 유럽의 대표 주종 중 하나로 영국에서는 사이더(Cider), 프랑스에서는 시드르(Cidre), 스페인에서는 시드라(Sidra), 독일에서는 아펠바인(Apfelwein)이라 불린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이다'와 표기가 똑같을 뿐 실제로는 성질이 전혀 다르다. 때문에 유럽여행 중 펍이나 식당에서 메뉴판만 보고 주문했다가 알코올 향에 깜짝 놀랐다는 일화도 많다.



사이더가 탄산음료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는 곳은 우리나라와 일본이다. 1853년 네덜란드 해군이 마시던 레모네이드 맛에 반한 일본인이 향과 맛을 더해 탄산음료를 개발했는데 여기에 '사이다'라는 이름을 붙였다. 국내에서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이더의 원래 의미와 다른 탄산음료로 인식됐다.

유럽에서는 사이더가 와인과 샴페인 대용으로 마실 만큼 대중적인 주종이다. 그 기원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고 권력가였던 줄리어스 시저가 야생 사과에서 발효주를 만든 것에서 비롯됐다. 이후 춥고 척박한 북유럽 지역에서 포도보다 쉽게 키울 수 있는 사과 재배가 널리 퍼지면서 애플사이더가 더욱 많이 만들어졌다.

현재 유럽에서의 애플사이더는 전체 주류 시장 내 12% 점유율로 대중적인 주종이고 미국에서도 매년 2% 이상 성장이 전망될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취하는 대신 색다르게 즐기려는 음주 문화가 형성되며 최근들어 애플사이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족이 늘면서 가볍게 즐기며 풍미를 적절히 돋우는 단 술이 새로운 주류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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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애플사이더 시장은 초기 단계라 전체 주류 시장에서 아직은 미미하지만, 개성 넘치는 브랜드들이 고정팬을 만들어 나가며 성장이 기대되는 카테고리다. 지난해 주류 수입 유통기업 비어케이가 아일랜드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브랜드 '매그너스'를 선보이며 써머스비, 애플폭스 등과 함께 시장은 3파전 구도가 형성되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매그너스는 1935년부터 86년간의 역사를 이어온 정통 아이리시 애플사이더로 사과주 함량만 90% 이상의 찐 사이더로 통한다. 국내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는 애플사이더 브랜드 중 원재료 함유량이 가장 높은 프리미엄 애플사이더다.

자체 보유한 전용 과수원 약 1만8000여평에서 재배된 17종의 사과를 사용하는 등 원재료에 대한 엄격한 품질관리로 유명하다. 매그너스만의 특별 효모를 사용하며 18개월 간 오크통에서 천연 숙성과정을 거치는 등 정통 양조 방식을 고수한다. 대표제품인 오리지널애플 외에도 쥬시애플, 베리도 선보이고 있다.
알코올 함유량은 모두 4.5%다.

매그너스 관계자는 "새로운 시도에 스스럼 없는 젊은 세대일수록 다양한 맛과 향의 주종을 즐기는 분위기다.
애플사이더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소비자라면 그 매력을 잊지 못한다"며 "부담 없이 술을 가볍게 즐기려는 음주 문화 확산과도 맞물려 국내 애플사이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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