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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일부 주민, 1900만원 전기료 부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1 07:45

수정 2021.02.21 07:45

[파이낸셜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고압 송전탑. 일부 텍사스 주민들은 이번 한파 기간 1만7000달러 전기료 청구서까지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뉴스1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고압 송전탑. 일부 텍사스 주민들은 이번 한파 기간 1만7000달러 전기료 청구서까지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텍사스주 전력업체들이 한파에 따른 대규모 단전 책임에 더해 이번에는 천문학적인 전기료 고지서로 입길에 오르고 있다.

텍사스에 몰아닥친 한파 여파로 텍사스주 주민들의 난방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전기료 부담 역시 치솟고 있다. 최고 1만7000달러(약 1880만원) 고지서를 받아든 주민도 나왔다.

폭스비즈니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를 덮친 한파로 수백만명이 단전 사태를 격고, 식료품·식수난을 겪은 가운데 일부 텍사스 주민들은 엄청난 전기료에 직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타이 윌리엄스라는 댈러스-포스워스 주민은 한파 기간 전기를 아끼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료가 1만7000달러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도대체 어느 누가 그 돈을 낼 수 있겠느냐?"면서 "한 달에 200달러 하던 전기료가 그렇게 치솟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이건 도무지 말이 안된다. 턱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전력업체를 비난했다.

윌리엄스는 텍사스주 전력 도매공급업체인 그리디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그리디는 전력 도매 가격이 겨울 폭풍 기간 폭등함에 따라 지난주 고객들에게 다른 업체로 전력업체를 바꿀 것을 권고했다.

윌리엄스는 그러나 다른 업체로 바꾸는데 며칠이 걸렸다고 항변했다.

그는 "무의미한 일이었다. 아무도 그렇게 비싼 비용을 내고 신규 고객들을 받으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전력업체들은 단전 기간에도 전력이 공급됐다며 메시지를 보내거나 청구서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되자 전력업체들은 단전기간 사용료는 고객이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발 뺐다.

한편 그리디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액수의 전기료 고지서는 자사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리디에 따르면 텍사스 공공유틸리티위원회(PUCT)가 15일 텍사스주 전력공급 운영을 총괄하는 텍사스전력신뢰성위원회(CRCOT)를 통제하고 나서 전기도매 가격이 폭등했다.

그리디는 PUCT가 수요가 안정돼 전력 공급이 원활해지기까지 킬로와트시를 기준으로 한 전력 도매 가격을 9달러로 인상했다면서 이는 정상적인 수준의 300배에 이르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리디는 또 18일 밤에는 텍사스주의 99.9%에 전력이 복구됐지만 PUCT가 높은 도매 가격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리디는 전기 가격은 PUCT처럼 정치인들이 임명한 이들이 아닌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디는 그러나 막대한 전기료 고지서를 받아든 고객들을 구제하는 방안은 지금 당장은 없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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