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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덮친 美 텍사스 "전기료 70만원→'1900만원' 폭탄"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2 07:27

수정 2021.02.22 09:08

텍사스 전력업체 ‘변동요금제’… 공급 줄면 기준 가격 대폭 올라
지난 16일 미국 텍사스 글렌우드 지역의 한 가족이 촛불을 켠 채 식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지난 16일 미국 텍사스 글렌우드 지역의 한 가족이 촛불을 켠 채 식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사상 최악의 한파가 덮친 미국 텍사스주에 ‘전기요금'이 급등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일어난 눈 폭풍이 전기요금 급등으로 이어졌다.

현지 언론은 주민들이 받아든 전기요금 고지서 사례를 보도했다. 텍사스 알링턴에 사는 타이 윌리엄스씨는 “이번 달 1만7000달러(약 1900만원)가 청구됐다”며 “세상에 누가 이런 요금을 낼 수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한파가 닥치기 전만 해도 집, 게스트하우스, 사무실 등을 합쳐 월 평균 660달러(약 73만원)를 냈다고 했다.

댈러스 근처에서 방 3개가 딸린 집에 사는 한 주민도 전기요금으로 1만 달러(약 1100만원)가 청구됐다고 호소했다.

이는 텍사스의 전기요금 체계 때문이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이번에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주민들은 공통적으로 도매전력업체 그리디의 ‘변동 요금제’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 요금제는 전기 공급이 원활한 평상시에는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받지만 한파나 폭설로 전력 공급이 어려워지면 가격이 폭등한다.

텍사스 전력 요금은 원래 메가와트시(MWh)당 평균 50달러(약 5만5000원) 미만이었으나 최근 한파로 9000달러(약 995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상 한파로 대규모 정전 및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텍사스에 중대재난지역 선포를 승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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