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울 백화점 판도 흔들까…더현대서울 카운트다운

뉴시스

입력 2021.02.22 10:27

수정 2021.02.22 10:27

여의도에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백화점 내 공원·폭포 '쇼핑+휴식' 기존 백화점에 없던 파격 시도

[서울=뉴시스] 더현대서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서울=뉴시스] 더현대서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서울 백화점 업계에 지각 변동이 시작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여의도에 새 백화점 '더 현대 서울'을 연다. 규모부터 인상적이다. 지하 7층, 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이 8만9100㎡(2만7000평)다. 서울 최대 규모이고, 수도권 최대 규모인 현대백화점 판교점(2만8000평)과 맞먹는 크기다.



◇백화점 이상의 백화점

서울 서부권에는 이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이 있다. 이들 점포는 모두 지난해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롯데 영등포점은 MZ세대를 적극 끌어들이기 위해 최신 트렌드를 들여왔다. 신세계 영등포점은 리빙 부문을 크게 강화했다. 더현대서울은 기존 백화점 형식을 뛰어넘는 시도로 백화점 '빅3'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서부권 고객은 물론 서울 전체 고객을 빨아들이는 게 더현대서울의 목표이기도 하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앞서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와 영업 면적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더현대서울을 서울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우겠다"고 했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고도 했다.

◇백화점 속 자연

더현대서울의 장점은 기존 백화점에선 볼 수 없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자연을 건물 내부로 들여오는 시도를 했다"고 말한다. 쇼핑만 하는 게 아니라 휴식도 할 수 있게 했다는 의미다. 전층이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게 모든 천장을 유리로 제작하고, 1층에 12m 높이 인공 폭포를 설치했다. 5층엔 1000평 규모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를 들여놨다. 여의공원을 70분의 1 크기로 축소한 형태로 천연 잔디를 깔고 나무 30여 그루와 각종 꽃을 심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운즈포레스트 포함 조경 공간만 3400평"이라며 "숲길을 산책하면서 쇼핑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컬처 테마파크도 선보인다. 5층 실내 공원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과 여가 생활,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꾸몄다. 키즈 카페, 키즈 놀이터도 있다. 사운즈포레스트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 리테일 테크를 활용한 무인 매장 등도 있다. 더현대서울이 '백화점'이란 단어를 쓰지 않은 점포명을 내세운 것에도 백화점이라는 틀에서 벗어난다는 의미가 담겼다.

◇올 만하면 온다

업계는 더현대서울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앞서 선보인 유사한 방식의 점포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남양주에 문을 연 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의 영업면적 약 60%를 문화 공간으로 채우는 파격 시도를 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개점 이후 100일 간 약 1000만명이 다녀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오프라인 매장으로 나오지 않는 시대라고 해도 볼 거리, 놀 거리가 있으면 사람이 온다는 걸 증명했다"고 했다.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엔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Tasty Seoul)이 자리잡았다. 현대백화점 측은 "홍콩 침사추이, 프랑스 샹젤리제 등 글로벌 맛집 거리에 버금가는 글로벌 식문화 공간으로 키우 예정"이라고 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서울에 올 관광객을 겨냥해 전통 먹거리는 물론 트렌디한 해외 유명 F&B(식음료)를 총망라해 들여놓을 계획이다.

◇3대 명품은 아직

다만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이른바 '3대 명품' 매장이 없는 건 약점으로 꼽힌다. 최근 업계에서 백화점의 꽃은 명품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전체 매출은 2019년보다 9.8% 감소했다. 그런데도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15.1% 늘었다. 명품 수요가 더 크게 악화할 뻔한 백화점 실적을 방어해준 것이다. 그만큼 명품이 백화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했다.


더현대서울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3대 명품을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이미 구찌·버버리·프라다·발렌시아가 등 웬만한 명품 브랜드는 입점한 상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3대 명품 유치는 정말 쉽지 않은 과제이면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3대 명품 입점 여부에 따라 경쟁력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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