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개봉하는 '미나리'
제이콥(스티븐 연)과 아내 모니카(한예리)는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며 캘리포니아서 모은 돈으로 미국 중부의 아칸소의 대지를 구입하고 이곳에서 한국 채소를 길러 한국 마트에 납품하면서 자리를 잡을 희망을 갖는다.
할머니와 손자 간의 이야기는 2002년 유승호가 아역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집으로'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외국 관객들의 시선이라면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다. 제이콥의 가정이 겪는 일들과 고민은 전 세계 모든 이민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거기에 이국적인 채소 미나리 같은 한국 가족의 문화와 정서가 더해지니 지금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K푸드처럼 지금 이 시대 세련되면서도 이민자의 정서를 위로해주는 원더풀한 영화로 평가 받는 듯하다.
이민자 가정의 자녀로서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녹아있다는 점 또한 영화의 매력적인 부분이다. 겪어보지 못하면 미처 알 수 없는 이민 생활의 어려움과 행복이 영화 곳곳에 담겨 있다. 보편적이면서도 특별함이 더해진 수작이다. 3월 3일 개봉.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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