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유안타증권은 옥션, G마켓 등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등 배달앱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인수 후보로 쿠팡과 GS리테일을 각각 꼽았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순수 오픈마켓 사업자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공식화됐다"며 "별개의 플랫폼을 유지하되 해당 플랫폼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는 쿠팡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쿠팡이 별개의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이베이코리아의 경쟁력을 고취시킬 수 있는 힘은 풀필먼트 서비스로, 이를 통해 이베이코리아의 소비자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제대로 된 풀필먼트 서비스는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 중에서는 물류 역량을 보유한 쿠팡만이 제공할 수 있다"며 "네이버와 같은 이커머스 사업자도 CJ대한통운을 비롯한 다양한 물류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풀필먼트에 대응하고자 하지만 물류기업의 기본 물류처리 방식과 쿠팡의 물류처리방식은 다르기 때문에 단기간에 쿠팡의 풀필먼트 역량을 따라오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쿠팡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26%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며 이베이코리아 등 오픈마켓을 통해 전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커머스 사업을 수익화 하는 동시에 플랫폼의 확장을 꾀할 것"이라며 "OTT 서비스인 쿠팡 플레이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는 데에 우선 집중하겠지만 향후에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유사한 창업솔루션, 핀테크 등 금융서비스 등으로의 사업 확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매각이 공식화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에 대해서는 GS리테일이 가장 부합하는 인수처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커머스 산업 내에서 이륜차 배송 개념이 가미된 퀵커머스가 점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편의점 사업자들은 배달앱 등 다양한 플랫폼에 입점하는 형태로 퀵커머스 서비스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퀵커머스 침투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관가했을 때는 과거 쿠팡을 필두로 한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침투율 상승에 따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피를 본 역사를 답습할 수 밖에 없다"며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매물로 나온 것은 편의점 업태에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편의점 사업자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잠재 후보로 거론한 이유는 퀵커머스 대응이 미래 생존 문제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편의점 사업자들이 배달앱을 확보해 퀵커머스를 직접 운영할 경우 거래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점포를 운영 중인 네트워크와 바잉파워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는 기존 배달앱 업체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GS리테일이 지난해 GS홈쇼핑과 합병을 발표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미래 청사진에 대해서는 공유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1만5000개 수준의 편의점과 300개 수준의 SSM을 오프라인 거점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홈쇼핑 사업 구조의 특징인 우수한 현금창출능력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핵심은 GS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오프라인 핵심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에 있어 GS홈쇼핑의 현금창출능력을 가미해 미래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에 있다"며 "여기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인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며 미래 성장 및 생존 전략 확보 차원에서 과감한 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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